변창흠 국토부장관 후보자의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신규임용한 52명 중 최소 18명이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이 재차 제기됐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SH를 통해 입수한 개방형직위·외부전문가 등 신규임용 임직원 현황 자료를 전수조사한 결과 최소 18명이 후보자와 인맥·학맥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의원 측은 "변 후보자가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에는 SH가 외부 인사를 고위직으로 채용한 전례가 없으나 취임한 후인 2015년 1월부터 채용하기 시작했다"며 "출신학교 동문은 물론 자신이 몸담은 기관 출신을 다수 임용해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15년 1월 SH도시연구소장으로 부임한 A씨는 변 후보자가 몸담아 활동했고 친정부 인사가 다수 포진해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공간환경학회의 현 고문이다. 같은해 2월 임용된 기획경영본부장 B씨는 변 후보자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동문으로, 당시 SH 노조가 서울시와 사측의 날치기 임명에 반발해 본부장실을 점거하기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변 후보자가 특정 인물을 합격시키기 위해 채용 절차를 담당하는 추천위원을 회유했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변 후보자가 소장을 맡았던 한국도시연구소 출신인 C씨, 같은 연구소 출신이자 변 후보자의 세종대 제자인 D씨도 각각 주거복지처장, 사무기술전문가(공공디벨로퍼)로 임용됐다. 또 변 후보자가 환경정의시민연대 토지정의센터장을 할 때 이 단체에서 근무했던 E씨는 사무기술전문가(홍보)로 임용됐다.
앞서 김 의원실이 받은 또다른 제보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비정규직으로 채용한 계약직 전문가에 대한 무기계약직 전환 약속을 어기고 직후 다른 공개채용 공고를 올려 D씨와 E씨 등을 전문가직에 채용했다. 이에 SH는 무기계약직 전환을 하지 못한 2명이 낸 부당해고 소송에서 지난 2017년 최종 패소했다.
김 의원 측은 "환경정의시민연대는 변 후보자 장녀가 고교 입시를 준비하면서 '아빠 찬스'로 봉사활동을 한 의혹이 제기된 곳"이라며 "전문가를 영입한다는 자리에 변 후보자 자신의 지인들을 채워넣으면서 내부 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변 후보자에 대한 불만도 상당했다"고 밝혔다. 또 "내편의 일자리를 위해 청년 일자리를 내몰고 지인에게는 높은 자리도 쉽게 내줬다"며 "국민 앞에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
변 후보자는 앞서 국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에서 "개방형 직위에 대해 외부인사를 채용한 사례는 있으나 공개경쟁 방식으로 공모를 실시했다"며 "공정한 선발을 위해 개방형직위추천위원회 등을 구성한 후 전문성과 경력을 심사해 적임자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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