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1일 원정출산 의혹과 관련, 1997년 서울대병원에서 아들을 출산했음을 증명하는 의사 소견서를 공개했다.
그간 의혹 제기에도 '정치적 의도에 휘말리지 않겠다'며 공개하지 않던 자료를 아들의 입대일에 맞춰 내놓았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제 아들은 논산 육군훈련소로 떠났다"며 "엄마 된 사람으로서 당연히 훈련소 앞까지 바래다주고 싶었지만, 저는 지금 패스트트랙 재판으로 서울 남부지법으로 향하는 중"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들과 포옹하는 사진과 함께 출산 관련 의사 소견서를 첨부했다.
서울대병원이 지난해 9월 발급한 소견서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1997년 12월 11일 유도 분만을 위해 입원했고, 12일 유도 분만을 시행해 아이를 출산한 뒤 14일 퇴원했다.
나 전 의원은 "아들은 어엿하게 자라 대한민국을 지키러 가고, 엄마는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지키려다 이렇게 탄압 재판을 받고 있다"며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장면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아들 원정출산 허위 의혹부터 시작해 이미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난 스페셜올림픽 건까지 끄집어내, 저에 대한 마녀사냥과 물타기 수사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얼마나 집요하고도 잔인한 탄압입니까"라고 적었다.
나 전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이 관련 의혹을 전부 무혐의로 결론 내렸지만, 대검에서 이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는 한 언론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
그는 "죄를 만들어내기 힘들 정도로 결백이 명명백백한 사안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나경원 좋은 일은 못해준다'는 게 이 정권 가이드라인인지, 윤석열 총장 없는 대검의 추 장관 핵심 라인이 제 아들에게 '기소중지 꼬리표'라도 붙여 달아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흠집은 내놓겠다는 참 무서운 집착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얼마나 집요하고도 잔인한 탄압이냐"며 "검찰청 곳곳에 추 장관 지시로 움직이는 청와대 비선 라인이 숨어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일부 좌파 정치검사들이 검찰 전체를 망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입대하는 아들 배웅을 하고 싶었던 나 전 의원은 이날 재판 불출석을 신청해봤으나 재판부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감히 슬프고 아프다 말하진 않겠다"며 "먹고 사느라 아들 군 입대 제대로 챙겨줄 여유도 없는 수많은 엄마들이 있다. 세상의 너무나 많은 희생과 비극을 생각하면 저는 복 받은 사람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해당 글에서 아들에 대한 미안함을 감추지 못하며 "엄마 때문에 억울하게 의심받고 잘못도 없이 논란에 휘말려야 하는 비정한 세상 앞에 그저 당당하고 씩씩한 아들의 모습에 저는 가슴이 미어지도록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힘들지만 멈추지 않고, 지쳐도 쓰러지지 않는다. 저는 제 길을 갑니다"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다. 나 전 의원은 서울 시장 후보로 출마가 계속 거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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