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쇄신 논란이 가열될수록 이를 둘러싼 당내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온건파와 쇄신파로 나뉜 친이계와, 조기 전당대회를 반대하는 친박계 의원 등으로 분열되는 모습입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우선 가장 적극적인 쇄신파는 한나라당 소장파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입니다.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교체는 물론 박희태 대표 사퇴를 포함한 자체적인 쇄신방안을 내놓으면서 다시 논란의 불을 붙였습니다.
민본 21 간사인 주광덕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내 모든 사람들이 참석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녹아드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며 거듭 지도부 교체를 촉구했습니다.
친이계 내부에서는 김용태, 권택기 등 쇄신을 촉구하는 쇄신파와 속도조절을 해야 한다는 온건파 초선의원으로 세력이 분열되는 모습입니다.
친이계 온건파 의원들은 제2라운드에 접어든 쇄신론에 대해 즉각적인 반격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긴급 회동을 하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오는 25일에는 토론회를 열고 쇄신론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친박계 의원들은 쇄신은 먼저 청와대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표를 염두에 둔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는 계속 반대하는 견해입니다.
이정현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표와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활발한 정치활동을 하면 조기 대선 붐이 일어날 수 있다"며 "박 전 대표가 조용히 계시는 게 대통령께 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한나라당 쇄신특위는 이번 주까지 최종 쇄신안을 내놓고 지도부와 청와대의 결단을 기다릴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쇄신특위 위원장
- "마무리 토의, 쇄신안의 성안 작업, 당내 절차 이런 작업을 통해서 이번 주가 다 쓰일 것입니다. 될 수 있으면 하루라도 앞당길 수 있도록 위원장과 간사도 노력하겠다."
한편,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는 청와대의 묵언이 길어질수록 이 같은 분열 양상은 더욱 가속화 되고 세력 재편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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