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직 처분이 확정되면서 검찰이 다시 검찰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습니다.
총장직을 대신 수행할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월성 원전 수사 등 현안뿐 아니라 윤 총장의 징계로 어수선해진 검찰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는 과제도 떠안게 됐습니다.
윤 총장은 불복 소송에도 정직 2개월 처분이 굳어질 경우 오늘(17일)부터 두 달간 정상 출근을 하지 못하고 검찰총장의 역할도 할 수 없습니다.
검찰총장 직무는 조 차장검사가 수행합니다. 총장 직무 대행 체제는 지난달 24일 징계 청구와 함께 내려진 윤 총장의 직무배제 조치 이후 23일 만입니다.
조 차장검사는 총장 부재 위기 속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등 현안에 대응하고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등 사회적 관심이 큰 수사도 지휘해야 합니다.
추 장관과 윤 총장 간 대립 구도 속에 불거진 검찰 내부의 내홍도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실제로 대검 내부에서는 신성식 반부패강력부장 등 추 장관 라인으로 분류된 참모들에 대한 연구관들의 반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평검사인 대검연구관들이 일부 참모들에게 사퇴를 건의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조 차장검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밑에서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낸 이력 탓에 한때 '추미애 라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조 차장검사가 편 가르기로 갈등을 부추기기보다는 의견 충돌을 수습하고 중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에 반대하는 일선 평검사들의 집단 성명이 이어지자 지난달 30일 "검찰개혁의 대의를 위해 한 발만 물러나 달라"며 추 장관에게 공개 제안을 한 것도 그의 면모를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됩니다.
한편 조 차장검사는 윤 총장이 직무 배제됐다 복귀한 지난 1일 대검 인권정책관실에 대검 감찰부의 '판사 사찰 의혹' 수사의 적법성을 조사하라고 전격 지시해 윤 총장 쪽으로 노선을 정한 것 아니냐는 평
검찰 내부에선 윤 총장 징계를 둘러싼 갈등이 소송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조 차장검사의 역할이 더욱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그는 전날 퇴근한 윤 총장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