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에서는 현재 국민의힘이 국정원법을 저지하기 위한 필리버스터, 무제한 토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민주당인 필리버스터 무력화 전략을 포기하면서 토론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 질문 】
신재우 기자, 지금 국회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 기자 】
네, 제 뒤로 보이는 국회 본회의장 안에서는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국정원법에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를 네 시간 넘게 하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대공수사권을 경찰에 이관하는 국정원법의 문제를 지적하며, 더불어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철규 / 국민의힘 의원
-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 본회의에 상정되게 된 (국정원법은) 입법 독재의 산물입니다."
공수처법이 통과되고 필리버스터가 시작되자 여당의원들은 대부분 본회의장을 빠져나갔습니다.
본회의장에 남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주의는 죽었다"라는 카드를 써 붙이고, 차분히 이철규 의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습니다.
본회의에 앞서 국민의힘 최승재·강민국 의원이 상복을 입고 민주당의 졸속 입법을 강하게 규탄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
그렇군요.
당초에 민주당은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시킨다는 전략이었는데, 그 전략을 사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기자 】
네. 민주당은 180명이 요청할 경우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하는 카드를 검토했지만, 고심 끝에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공수처법 개정안에 찬성한 정의당 측에서 야당의 반론권을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수적 우위를 앞세워 강제 종료시킬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습니다.
▶ 인터뷰 : 홍정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필리버스터 법안에 대해 충분한 의사 표시를 보장해 달라는 야당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린다는 얘기는 아니고, 국민의힘 필리버스터 내용과 여론 분위기를 지켜보면서 강제 종료 여부를 판단할 방침입니다.
국민의힘 다음 발언자로는 조태용·김웅·하태경·김태흠 의원이 예고되어 있는데, 국정원법의 부당성과 여권의 입법 폭주 등에 초점을 맞춰 여론몰이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안석준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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