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당 지지율을 두고 서로 자신들이 높다고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당 지지율은 '조문 정국' 지속 여부의 기준이 되기도 해 두 당은 서로 민감한 반응입니다.
보도에 김재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바 '조문 정국'에 대한 민심을 측정하는 당 지지율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설전을 펼쳤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지지율 급락을 경험했던 한나라당은 이틀 연속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한나라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다시 넘어섰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30%, 민주당 24%의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엔 박희태 대표가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들고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폴리뉴스와 모노리서치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이 32.9%, 민주당 20.8%로 10% 이상 큰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전혀 반대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민주당 지지율이 35.2%로, 26.7%인 한나라당 지지율보다 8.5% 포인트 높아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4주째 우세를 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부산 등 영남 지역 지지율도 민주당이 앞서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윤호중 /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연구원의 자체 조사로는 처음으로 민주당 지지도가 한나라당 지지도를 역전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처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지지율 추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조문 정국' 지속 여부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여론조사를 근거로 민주당은 '조문 정국'의 단꿈에서 깨 국회로 복귀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왜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이렇게 급속하게 추락하고 있는가 잘 판단하고, 빨리 우리 국회를 열어서…"
반면, 민주당은 지지율이 여전히 우세에 있다는 여론조사를 근거로 기존 입장을 지켜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 인터뷰 : 이강래 / 원내대표
- "저희는 이런 여론에 바탕에서 흔들림 없이 저희 원칙을 고수할 것입니다."
조문 정국이 빨리 끝나길 바라는 한나라당과 최대한 활용하려는 민주당의 지지율 설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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