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발언한 것을 두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북한이 방역 총력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건데,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 일정을 시작하는 오늘(9일) 이런 비난이 나왔습니다. 우연일까요.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하지만, 김 부장은 최근 강 장관이 중동을 방문했을 때 북한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 발언한 사실을 문제 삼아, 강 장관을 직접 겨냥한 비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김 제1부부장은 4줄짜리 짧은 담화를 통해 강 장관의 해당 발언은 "앞뒤 계산 없는 망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 관계에 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것 같다"며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담화 비난 수위가 조절된 점, 또 담화 발표 시기가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과 맞물린 점을 주목했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비건 (부장관)의 방한 시점을 고려해서 한미 당국자들이 북한 문제에 대해 좀 더 언행에 신중을 기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사실상 '고별 방한'에 나선 비건 부장관은 첫 공식 일정으로 오늘(9일) 최종건 외교부 차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차례로 만났습니다.
▶ 인터뷰 : 스티브 비건 / 미 국무부 부장관
- "한미 동맹뿐 아니라 대북 관계, 코로나19 팬데믹과의 싸움에서 한국과 미국의 훌륭한 협력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길…."
내일(10일)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조찬을 한 뒤, 오후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미국과 한반도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