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7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한 '72시간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국회 본청에서 이뤄지는 비상행동 농성 '72시간'은 7일부터 정기국회가 끝나는 오는 9일까지 농성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 논의 안건에 중대재해법 제정안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식과 남편, 동생을 떠나보낸 분들이 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72시간 농성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 잔인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돈만 줍는 기업 때문에 사람이 계속 죽어 나가는데 거대 양당의 탁상공론 때문에 막을 사고도 못 막는다"며 "'갔다 올게'라는 약속을 모두가 지킬 수 있도록 정의당은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산재로 사망한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 재단 이사장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금도 한 해 2400명이 (아들처럼) 똑같이 죽고 있다. 산재공화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나라가 발전하면 뭐 하나.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다 죽는데"라며 "국회는 정말 제대로 일 좀 해달라"고 호소했다
고(故) 이한빛 PD의 아버지인 이용관 씨도 "산재사고에 대해서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100분의 1만큼이라도 신경을 써달라"고 토로했다.
정의당은 법사위 법안심사제1소위 회의실 앞에서도 구호를 외치고 피켓 시위를 하며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했다.
[한하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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