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절대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며 "무소불위 검찰을 통제하려면 검찰부패까지 수사할 수 있는 공수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 태종은 친인척 비리를 막기 위해 의금부(지금의 공수처)에 지시해 외척 발호를 방임한 사헌부 대사헌(지금의 검찰총장)과 관료들을 조사해 문책했다"며 "태종이 부패 기득권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세종의 태평성대는 요원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원 지사는 지난 6일 SNS에 "이 지사의 주장대로 검찰이 절대 권력이라면 그런 검찰을 수사할 공수처는 슈퍼 절대 권력"이라며 "절대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논리대로라면 공수처는 슈퍼 절대적으로 부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원 지사는 "'태종도 공수처(의금부)로 검찰(사헌부)을 수사해 세종의 태평성대가 가능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의 사법제도 근거를 조선왕조에서 찾는 사고방식은 문제가 많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원 지사의 지적에 이 지사는 SNS에 "제 글의 의미를 요약하면 '현재 대한민국 검찰권처럼 독점된 권력은 남용될 수밖에 없으므로 공수처를 만들어 검찰과 공수처를 상호 견제시키자'는 것"이라며 "'무소불위 검찰 위에 슈퍼권력 공수처를 두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또 그는 "초보적 상식과 이해력을 가진 사람이면 이 정도는 누구나 파악할 수 있다"라며 "국민의 정치의식 수준을 폄하하며 뻔한 사실을 조작해 국민을 호도하려 할수록 국민 눈 밖에 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명색이 제1 야당 중견 정치인 또는 대선 후보급 정치인들의 언행이 글의 의미도 이해 못 한 채 일베 댓글 수준이니 안타깝다 못해 측은하다"고 비난했다.
이 지사의 글에 원 지사는 또 다시 SNS에 게시글을 올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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