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예멘에서 실종된 우리나라 여성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장단체에 납치돼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함께 실종된 외국인 8명도 모두 사망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는 15일 오후 예멘 사다 현지에서 시신 3구가 발견됐고, 이 중 한국인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사다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인 의사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옷과 체구를 통해 실종된 엄 씨(34)가 맞는 것 같다고 확인했다는 겁니다.
정부 당국자는 한국인인지 최종 확인이 필요하지만, 엄 씨일 가능성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AP 통신은 피랍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예멘 보안 당국 관계자가 먼저 발견된 3구의 시신 외에 어린이 3명을 포함한 6명의 시신이 추가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추가로 발견된 시신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납치와 살해를 저지른 무장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배후로 시아파 반군과 알 카에다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엄 씨를 비롯해 독일인 7명, 영국인 1명 등 모두 9명은 지난 12일 오후 4시쯤 예멘 수도 사나로부터 북쪽으로 200킬로미터 떨어진 사다에서 실종됐습니다.
이들은 국제의료봉사단체 '월드와이드 서비스'에서 일해왔으며, 산책하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엄 씨는 한국인 의사 가족 자녀들의 교육을 맡아왔으며, 오는 8월 초 귀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예멘 대사관은 직원을 사다 현지로 파견해 시신을 확인하고 수습할 예정입니다.
외교통상부는 또 엄 씨 유가족이 원할 경우 사다 현지로 동행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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