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아무리 정치인의 입이 가벼워도 후안무치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그제(29일) SNS에 "이 정권 사람들 얼굴에 요즘 '윤 총장 쫓아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만 우리 사람으로 앉히면 면책특권은 완성된다'는 회심의 미소가 어린다"며 "아들이 구속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담담히 받아들인 노 전 대통령이 울고 계신다"고 적었습니다.
이에 이 지사는 어제(3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 국민들이 울고 있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게재해 "주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공수처법을 개정해 공수처장을 자기 사람으로 앉히고 면책특권을 완성시키려 한다'며 비난을 넘어 음해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더욱 말문이 막히는 것은 '검찰 수사 담담히 받아들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울고 계신다'며 다그친 것"이라며 "도무지 보고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님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대통령님을 지켜드리고자 했던 국민들 모두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며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환생경제'라는 연극으로 노 대통령님을 얼마나 추잡스럽고 비열하게 희롱했습니까"라고 따졌습니다.
이 지사는 "이를 본 국민들은 또 얼마나 분노했습니까. 주 대표께서 맡았던 그 역할이 누굽니까. 어찌 이제는 고인의 뜻까지 왜곡하며 모욕하시려는 겁니까"라며 "아무리 정치인의 입이 가볍다고는 하나, 후안무치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습니
그러면서 "부디 국민들께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국민들은 과거를 잊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에 울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2004년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연극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을 술에 찌들어 사는 아버지로 표현한 '노가리' 역을 맡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