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 직무정지'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7년 전 발언이 새삼 화제다. 당시 추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옹호하며 박근혜 정권을 질타했다. 현재 추 장관과 윤 총장간 갈등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던 것이다.
추 장관은 지난 2013년 야당 국회의원 자격으로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에 대해 질의하면서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당시 채 총장이 '혼외 자식' 논란에 휘말리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감찰 지시를 내렸다. 이에 채 총장은 취임 106일만에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이 사건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검찰의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에 불만을 품고 채 총장을 찍어냈다는 게 중론이다. 이때 윤 총장은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팀장을 역임했다.
추 장관은 행정 각부를 총괄하는 정홍원 총리를 상대로 '채동욱 사퇴' 관련 "수사와 기소를 주장했던 수사책임자(윤석역 검찰총장)도 (박근혜 정권이) 내쳤지 않았나"라며 "수사 제대로 하고 있는 검사들 다 내쫓고, 이런 상황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 결과가 나오겠나"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채동욱 찍어내기' 국면 당시 명확한 입장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2013년 9월13일 채 총장이 혼외자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하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결국, 끝내, 독하게 매듭을 짓는다, 무섭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윤석열 직무정지' 국면을 대처하는 모습과 상반된 모습이자 박근혜 정부의 채 총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역시 그해 10월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채동욱·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장관의 의중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박근혜 정부 청와대 및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을 비판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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