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와 폭발물을 탐지·제거할 수 있는 로봇이 국내기술로 생산된다.
24일 방위사업청은 한화디펜스와 약 180억원 규모의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체계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은 전시와 평시에 병력을 대신해 지뢰와 급조폭발물 등을 탐지·제거하는 미래형 국방로봇이다.
그동안에는 병력이 휴대용 지뢰탐지기를 직접 운용해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가 늘 있었다.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로봇의 경우 수입비용과 운용유지비가 만만치 않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한화디펜스는 2017년부터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을 개발해왔다. 지난해까지 2년 동안 탐색개발을 통해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체계개발에 착수했다.
폭발물탐지제거로봇은 원격으로 운용되는 궤도형 로봇으로 △X-ray 투시기 △물포총/산탄총 △케이블 절단기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다양한 환경에서 폭발물·지뢰를 탐지·제거할 수 있다. 철판을 꿰뚫어 볼 수 있는 X-ray 투시기로 철재 속에 있는 폭발물도 탐지할 수 있고, 탐지한 폭발물은 로봇에 장착된 케이블 절단기로 전선을 절단할 수 있다. 이후 집게를 이용해 인양하거나 강력한 수압의 물을 발사하는 물포총 또는 산탄총에 의해 제거된다. 로봇에 부착된 조작팔은 모든 방향으로 확장 가능해 건물 천장 위에 설치된 폭발물도 제거 가능하다.
기존 휴대용 지뢰탐지기와는 달리 매설된 지뢰를 탐지할 경우 이를 3차원 영상으로 표시해주기 때문에 운용자가 쉽고 정확하게 탐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야지 및 장애물 극복이 가능하고, 주·야간 감시장비를 장착해 전천후로 운용할 수 있다.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은 이같은 복합적인 기능으로 대테러 작전이나 후방 지역에서 폭발물 탐지·제거 또는 정찰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고, 비무장지대(DMZ) 지뢰지대에선 지뢰 탐지 뿐 아니라 통로개척·확장 등의 임무도 가능하다.
방사청과 한화디펜스는 오는 2023년 상반기까지 폭발물탐지·제거 로봇의 체제개발을 완료하고, 2024년부터 양산에
원호준 방위사업청 무인사업부장은 "국내 최초로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을 개발해 병력 피해를 최소화하고 공병부대의 임무 능력을 향상할 것이며, 나아가 국방로봇 기술의 발전과 방위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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