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맞아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안보 상황은 그때보다 나아진 게 없다"고 꼬집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형체도 없이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불태워도 이 정부는 잠잠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우리 국민을 살해한 북한에 '살인자'라 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국민의 죽음엔 등을 돌리고 종전선언이라는 허상만 쫓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만만한 남한을 향해 북한이 언제 다시 우리 영토와 국민을 농락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며 "우리는 연평도 포격 도발의 비극을 반면교사 삼아, 진정한 평화는 국가를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능력을 갖출 ? 비로소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연평도 도발은 휴전협정 이래 우리 영토와 국민 대상으로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감행한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보에 구멍이 뚫리면,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문재인 정권을 향해 "북한에는 호구 취급당하면서 안방에선 호랑이 행세를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은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계획된 공격이었다"며 "그러나 그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북한은 제대로 된 사과나 유감 표명 없이 모든 것을 우리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상적인 국가라면 북한을 비롯한 외부 누구라도 우리의 영토를 침범하면 단호히 격퇴해야 한다"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해쳤다면 끝까지 쫓아가 책임을 묻고 처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은 지난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와 주변 해상에 76.2㎜ 평사포와 122㎜ 방사포 등을 동원해 포탄 170여 발을 발사했다. 이로 인해 우리 군 해병대원 2명,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부상자도 60명 발생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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