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세난을 해결하기 위해 24번째 부동산대책을 발표했지만 국민 절반 이상이 효과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부동산 민심 악화로 지난해 조국사태만큼 여권 지지율이 떨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0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1%는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전세 대책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효과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39.4%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라는 응답은 6.5%였다.
권역별로 11·19 전세대책 전망에 대해 응답이 갈렸다. 전세난이 극심한 서울에서는 '효과 있을 것'과 '효과 없을 것'이 각각 47.1%, 46.6%로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반면 인천경기는 '효과 없을 것'이 66.2%로 '효과 있을 것' 32.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연령별로는 '패닉바잉'을 이끌고 있는 30대에서 '효과 없을 것' 64.1%로 부정적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11·19 전세대책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은 만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16∼2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조사한 뒤 이날 발표한 결과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4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2.0%포인트 오른 53.0%였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차이는 10.3%포인트다. 긍·부정 평가 격차가 두 자릿수를 나타낸 것은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2주차(14.7%포인트) 이후 처음이라고 리얼미터는 밝혔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0.7%포인트 하락한 32.1%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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