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쇄신작업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내분이 잠시 휴전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박희태 대표가 쇄신특위의 단일안을 가져오라고 요구했고, 쇄신특위도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송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도부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를 강하게 주장했던 한나라당 쇄신특위와 소장파 의원들이 한발 물러났습니다.
박희태 대표는 오전만 해도 현 시점에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당내 갈등은 증폭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대화합을 위해서 제 직을 걸겠습니다. 신명을 바쳐 노력하겠습니다. 그렇게 긴 세월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당 화합을 이루는 방안이면 쇄신특위의 단일화된 쇄신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쇄신특위도 박 대표가 조건부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받아들이고 이달 말까지 단일화된 쇄신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또, 그동안 중단된 쇄신특위 활동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한나라당 쇄신특위 위원장
- "쇄신특위 활동을 재개하고,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완결을 짓기 위해서 그동안 1주일에 3회 하던 회의를 주말을 제외한 매일 회의로 가동도를 높인다."
박 대표의 사퇴 거부로 정풍 운동 조짐까지 보였던 소장파 의원들은 집단행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개혁 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쇄신특위의 결정을 수용하면서도 이달 말까지로 시한을 못박았습니다.
정태근, 임해규 의원 등 친이계 소장파 의원들로 구성된 이른바 '7인회'도 당내 의원들에게 연판장을 돌리는 등의 집단행동을 멈추고 지도부의 움직임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이달 말까지는 지도부 사퇴론이 수면 밑으로 가라앉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쇄신특위 내에서도 계파 별 시각차가 워낙 커 단일화된 쇄신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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