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내년 4·7 서울시장 선거에 야권후보로 출마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친 가운데 전·현직 민주당 의원들이 금 전 의원 아들의 재산을 문제삼는 등 견제구를 날렸다.
금 전 의원은 1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자녀 재산 의혹에 대해 "돌아가신 장인께서 2015년 말 집을 한 채 증여하셨는데, 장인의 뜻에 따라 가족이 집을 공동 등기한 것"이라며 "당연히 증여세를 모두 냈고, 이 집은 전세를 주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2016년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이 집을 포함해서 모든 재산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민주당의 검증과 공천을 거쳐 당선됐다"며 "당과 정부가 2주택 이상 보유 의원들에게 주택 처분을 권유했을 때는 이에 따랐다. 퇴임 후에도 큰 변동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여권 인사들은 금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야권과 스킨십을 늘리자, 그의 아들 재산을 문제 삼는 글 등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견제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1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수저 '아빠찬스'"라고 금 전 의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다른 청년들에게는 공정한 사회를 힘주어 말하고, 자기 자식에게는 고급빌라 지분과 수억 원의 현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금 전 의원님, 서울시장의 자격은 없지만, 국민의힘 입당 자격은 확실히 있다"며 "20대가 무슨 수로 증여세를 냈을까. 참고로 자식의 증여세를 대신 납부해 준 '그 돈'도 증여에 해당해서 세금을 납부해야 하고, 그게 바로 금수저 '아빠찬스'"라고 비꼬았다.
정청래 의원도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선우 의원, 금태섭 이겨줘서 고마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21대 총선 최대 관심 지역 중 하나였던 서울 강서갑, 정치 신인 강선우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권리당원과 지역주민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금태섭에) 승리했다"며 "강 의원을 응원해 주세요. 물질로다가..."라고 적었다. 강 의원은 지난 3월, 4·15 총선 강서갑 경선에서 금태섭 전 의원과 맞붙어 이겼다.
정 의원은 다른글에선 "금태섭이 (서울시장에) 나오면 너무 쉬운 게임"이라며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긴 강선우 의원을 내보내면 된다"고 비꼬았다.
최민희 전 의원도 "금태섭님께 공개질의한다"며 "94년, 99년생 두 아들 재산이 각 16억원이라는 주장은 사실이냐. 아들 둘이 가진 청담동 고급빌라 지분 각 4분의1은 증여인가, 공동자금인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종민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금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애정도 있는 분"이라며 "출마는 할 수 있다"고
다만 "민주당과 당원들에 대한 반감이 서울시장 출마의 동력이 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게 시작한 정치가 꽤 많은데 한번도 성공해본 적이 없다"며 "민주당에 대한 공격으로 정치를 한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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