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대권 잠룡인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16일) 경제를 화두로 내걸고 '여의도 복귀'를 신고했습니다.
이날 국회의사당 맞은편 '희망22' 사무실에서 개최한 부동산 문제 토론회에는 중도·보수 야권 인사들이 대거 몰려 대선 출정식에 버금가는 성황을 이뤘습니다.
인물 부재론에 시달려온 제1야당의 갈증을 방증하듯,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방불케 했습니다. 보수진영 대권 레이스에서 주목도를 견인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 정양석 사무총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총출동했고, 국민의당에서는 권은희 원내대표가 자리했습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유의동 조해진 의원 이외에도 권성동 권영세 김기현 의원 등 중진들을 비롯해 현역만 50명 넘게 참석했습니다. '경쟁 잠룡군'인 무소속 김태호 의원도 참석했습니다.
특히 유 전 의원과 직접적인 인연이 두드러지지 않는 21대 국회 초선들이 대거 참석한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회를 맡은 김웅 의원을 비롯, 강대식 유경준 신원식 의원 등 일부는 토론회 내용을 필기하며 경청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시종일관 "이번 대선에서 경제가 제일 큰 이슈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며 '경제대통령'으로서의 목표 의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특히 "문재인 정권이 걷어차고 끊어버린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는 "(현 정부가) 가파르게 올려놓은 집값은 조금은 하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시장의 수요와 공급 원리를 완전히 무시한 잘못된 정책으로 집값과 전월세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간 것"이라면서 "정책이 바로 잡히고, 공급이 바로 잡히면 충분히 내려올 수 있다"며 부동산 정책에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희망22'라는 사무실 이름도 2022년 정권교체 열망을 담아 직접 작명했다고 소개한 그는 김 위원장이 앞서 차기 주자의 덕목으로 꼽았던 '40대 경제전문가'를 언급, "제가 그중에 반은 맞췄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선거철마다 가장 심각하게 논의될 수 있는 게 경제 문제"라며 "경제전문가이신 유승민 대표께서 시작부터 국민이 뼈아프게 느끼는 실질적인 경제 문제를 토론함으로써 좋은 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유 대표가 지향하는 바를 꼭 성취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기원하겠다"고 덧붙였고, 좌중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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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근 대통령 선거를 보면 재수한 사람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 당에서 재수한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는 것 같은데 꼭 성공해서 합격하시길 바란다"고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