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11월 말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 3~4개 부처 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오늘(16일) 알려졌습니다.
정부 출범부터 함께해온 '원년 멤버' 강경화 외교부·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당분간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혔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거취가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11월 말 또는 12월 초 소폭 개각이 있을 것"이라며 "원년 멤버 중 강경화·김현미 장관은 남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만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정국 상황 등을 고려해 내년 초까지 1차와 2차로 나눠 새 내각을 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작게 두 차례 나눠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1차 교체 대상에는 오랫동안 장관직을 수행해 피로도가 높은 부처 장관이 우선 포함될 전망입니다. 원년 멤버인 박능후 복지부 장관과 2018년 9월 취임한 이재갑 노동부 장관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재임 2년 2개월째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교체설이 나옵니다.
강경화·김현미 장관에 대해 청와대는 '지금은 교체 시점이 아니다'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 장관은 내년 1월 20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다는 점, 김 장관은 전세난을 비롯한 부동산 문제를 일관성 있게 풀어나가야 한다는 점 등이 유임 사유로 거론됩니다.
여권 핵심 일각에서 부동산 민심을 감안해 김 장관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으나 문 대통령은 재신임 의사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의 경우 지난해 9월 취임했지만 잦은 말실수와 국민 정서를 고려해 경질성 교체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장관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놓고 "성 인지성 집단학습 기회"라고 표현해 야당과 여성계의 거센 반발을 샀고, 민주당 내에서도 경질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영선 장관의 경우 내년 4월인 서울시장 보궐선거 일정을 고려할 때 1차 개각 때 사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정작 본인은 거취 문제에 대해 결심을 굳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김연명 전 청와대 사회수석과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노동부 장관에는 황덕순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 등이 각각 거론됩니다.
성윤모 산자부 장관이 바뀐다면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5선의 조정식 의원이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여가부 장관도 정치인 기용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문 대통령
이에 따라 청와대는 총리실과 인선 관련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관 제청권을 가진 정 총리는 지난 주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을 만나 개각 등 부처 인사와 관련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