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추천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는 가운데, 추미애 법무장관의 행보에 연일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추 장관이 정성호 국회 예결위원장에게 어젯밤 편지를 썼는데, 이것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떤 얘기인지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뉴스추적 해봅니다.
【 질문1 】
흔히들 '누구에게'라고 쓰는, 그 편지를 말하는 건가요?
【 기자 】
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SNS에 편지형식의 글을 썼습니다.
받는 사람은 말씀하신 대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성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데요.
추 장관은 "정 위원장이 저 때문에 온종일 피곤하셨다니 민망하고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발단이 된 상황 한 번 보시죠.
▶ 인터뷰 : 정성호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지난 12일)
- "장관께서는 질문에 답변해주세요, 질문에. 다른 거 말씀하지 마시고."
-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만."
- "아 그렇게 좀 해주세요, 좀! 정도껏 하십시오."
정 위원장은 예결위에서 추 장관에게 "정도껏 하세요"라고 지적했다가 강성 친문 지지자들에게 시달렸다고 토로했고, 이에 추 장관이 사과한 것입니다.
【 질문2 】
추 장관이 사과를 했다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거 아닌가요?
【 기자 】
네, 좀 그렇게 보이는 측면이 있죠?
일단 '동지'라는 표현이 눈에 띕니다.
추 장관은 민주당 도종환 의원의 시를 언급하면서 "흔들리지 않고 이루어지는 개혁이 어디 있겠느냐, 그 길에 우리는 함께 하기로 한 민주당 동지"라고도 말했습니다.
"우리 같은 편이야" 이걸 강조한 거죠.
추 장관은 최근 '피의자 휴대전화 비밀번호 공개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당 외부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아왔는데요.
검찰개혁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를 위해 앞장선 자신에게 힘을 좀 달라, 도와달라, 이런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3 】
글이 꽤 길어 보이는데요. 다른 얘긴 없나요?
【 기자 】
당연히 있습니다.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사실 이 부분인 것 같은데요.
두 번째 문단부터 국회를 향한 불편한 시각이 드러납니다.
"우리 국회가 시정해야할 문제도 부정할 수는 없다", "범죄인 다루듯 추궁하는 반복질의가 바람직한 예산심사였는지 판단에 맡기겠다" 이런 내용입니다.
국회에 대해 훈수를 둔 겁니다.
【 질문4 】
5선 국회의원이자 민주당 대표를 지냈으니 후배들을 가르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국민의힘도 추 장관의 글이 불편한 모습입니다.
▶ 인터뷰 : 김은혜 / 국민의힘 대변인
- "어르는 척하며 가격하는 오만과 고압. 역시 추 장관입니다. 이쯤 되면 소음입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추 장관은 몰상식과 비정상의 상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 "오히려 추 장관으로 인해 국론이 통합되는 역설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모두 다 추 장관을 비판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 질문5 】
네, 이번엔 국민의힘 얘길 해볼까요?
'도대체 대안이 있는 것이냐' 비판을 받아 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드디어 차기 대선주자를 언급했다고요?
【 기자 】
네, 매번 '우리도 있다' 정도만 말했었는데 오늘 후보군을 거론했습니다.
바로 유승민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입니다.
김 위원장은 내일(16일) 유승민 전 의원 사무실 개소식에도 직접 찾아가겠다고 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냉랭합니다.
▶ 인터뷰 :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2일)
- "윤석열 총장이 지금 지지도가 높다고 해서 그 사람이 야당의 정치인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겁니다."
외부 사람만 믿고 있다가는 존재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당내 인사를 적극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 질문6 】
그런데 대선 후보도 좋지만 당장 서울시장 후보 내는 것이 급하지 않나요?
【 기자 】
그게 가장 큰 고민입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겨야 대선 승부도 겨눠볼 만한데, 모두 대선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오늘 MBN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부정적인 생각을 보였는데요.
▶ 인터뷰 : 오세훈 / 전 서울시장 (MBN 시사스페셜)
- "사실 농부가 내년 봄에 파종해야 1년 뒤에 큰 수확을 하는데 겨울에 조금 배가 고프다고 해서 종자 씨를 먹어버리면 1년 농사를 어떻게 짓겠느냐."
국민의힘에서는 나경원, 조은희, 이혜훈, 오신환 등의 인물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데, 다소 약하다는 반응입니다.
정권교체에 힘을 바치겠다고 한 안철수 대표에 일부 희망을 걸고 있는데, 시간이 흐르고 있어서 김 위원장 마음이 급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 마무리 】
네, 지금까지 뉴스추적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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