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추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인 석동현 변호사가 "공수처의 가동을 여당이 더 서두는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앞서 석 변호사는 지난 10일 "공수처는 태어나면 안 될 괴물기관"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석 변호사는 1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수처의 주된 수사대상은 현재 정권을 가지고 국정을 담당하는 정부 여당의 실세와 그 가족"이라고 했다.
이어 "공수처가 생기고 실제 가동을 시작하면 공수처법 제2조에 따라 대통령부터 3부 요인, 우리나라 3급 이상 공무원이 전부 다 공수처의 수사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석 변호사는 "자신을 향해 정보를 감시하고, 시어머니 수준이 아니라 포청천이 될 공수처의 등장에 대해 꺼럼칙해하고 걱정해야 할 사람들은 상식의 눈으로 볼 때 누구여야 맞나"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현재 힘이 있고 청탁 등이 몰리며 장기 집권을 장담하는 여당 인사나 여당이 임명한 현직 고위 공무원들일 것"이라며 "막상 공수처 설치에 적극적인 쪽은 여당 인사들이고 오히려 그 상황을 즐겨야 할 야당
석 변호사는 "이런 아이러니 속에 공수처장은 그 역할을 찾아야 한다"며 "만약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문제로 질문이 나온다면 공수처장 후보는 어떤 답을 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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