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 통합 부정적 답변 안 해”
“서울시장 출마? 가급적 당내 좋은 주자 나서 주었으면”
“지난 총선, 부상 두려워 원천 봉쇄”
“이재명 지사가 더 뒷심 발휘할 것”
“부동산 문제, 시장 경제로 가야”
“무상급식 투표, 너무 순진했다”
■ 프로그램 :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시사스페셜)
■ 방송일 : 2020년 11월 15일 (일요일) 오전 10시
■ 진 행 : 정운갑 앵커
■ 출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
**기사 인용 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출처를
꼭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11월 15일 오전 11시 이후 보도 가능합니다.
정운갑>환경 변호사, 정치개혁의 상징, 서울시장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는 보수 정치인입니다. 바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인데요.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또 후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야권의 잠룡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나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오세훈>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운갑>얼마 전 김종인 비대위원장하고 서울 지역 중진들 막걸리 회동을 했잖아요. 그때 오 전 시장이 김종인 위원장을 향해서 왜 당내 훌륭한 인재들이 있는데 자꾸 다른 소리를 하느냐. 이렇게 지적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사실인가요?
오세훈>당내 언론 노출도 때문에 여론조사가 차이가 나는 거지, 사실은 원외에 있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 지금의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자꾸 가능성이 없는 것처럼 얘기하는 건 사실은 자해 행위거든요. 그래서 웃으면서 위원장님 그거 해당 행위 아니십니까. (하니까) 웃으시더라고요.
정운갑>웃음을 웃음으로 받아들였습니까?
오세훈>하여튼 뭐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이었다. 이렇게 화답을 해주셨습니다.
정운갑>오 시장께서 2011년이죠. 무상급식 주민 투표를 통해서 서울시장직을 지금 진보 쪽에 내줬잖아요. 그 문제에 대해서 김종인 위원장은 ‘이게 참 바보 같은 짓이었다’ 이런 지적을 했는데... 돌이켜 보면 어떻습니까.
오세훈>저도 바보 같은 짓이었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결과적으로 자리를 민주당 쪽에 내줬기 때문에 이른바 우파 쪽, 이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 쪽에서는 상당히 아쉽게 생각하시는 것 저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요. 다만 그 충정만큼은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실제로 제가 그래서 하도 오해가 많아서 저 사람 대선 나가려 그런다, 이런 오해가 있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때 자리를 걸기 전에 대선 불출마 선언부터 먼저 했었습니다. 지금 그게 다 잊혀서 결과만 남아있는데 정말 후회하는 대목이고요. 또 너무 그때 순진했다. 이런 생각도 합니다.
정운갑>여당인 민주당은 ‘중대한 과실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는 공천하지 않겠다’고 당헌이 돼 있었는데, 이걸 바꿔서 서울과 부산 시장 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오세훈>한마디로 말해서 본인들이 약속, 그것도 공적인 약속, 당헌까지 바꿔가면서 한 약속을 대국민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버린 결정이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후로 저분들이 정의다, 공정이다. 이런 가치를 입에 올릴 자격조차도 저는 이번에 상실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운갑>얼마 전에요.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해 범야권 후보 선호도 조사를 보니까 오 전 시장이 1위를 했더라고요. 그동안 서울시장에는 관심이 없다, 그런 말씀을 하셨잖아요. 그런데 만약 당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마해야 한다고 할 경우에 직접 나설 생각이 있으세요?
오세훈>사실 그 여론조사가 나오기 전에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농부가 내년 봄에 파종해야 1년 뒤에 큰 수확을 하는데 겨울에 조금 배가 고프다고 해서 종자 씨를 먹어버리면 1년 농사를 어떻게 짓겠느냐. 그런데 실제로 대선 국면에 대해서 당내경쟁이 서너 명 정도가 치열하게 하는 게 그 저력을 키워가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되는 거거든요. 꼭 제가 끝까지 후보가 되면 좋겠지만 안 되더라도 그런 치열한 경쟁의 과정을 만들어 가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게 사실은 대선에 크게 기여하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가급적이면 당내 정말 좋은 대안이 나서주기를 저 외에 다른 좋은 대안이 나서주기를 정말 진심으로 바라는 거죠.
정운갑>가급적이라는 표현 속에는 완전히 문을 닫은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오세훈>사실 지금... 그래서 우리 당이 당 밖에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도 자꾸 손을 내미는 이유가 야권이 이렇게 힘을 합하는 모습, 그게 사실 국민 여러분들이 바라는 모습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당 내외를 막론하고 좋은 주자를 만들어내자 지금 이런 논의를 진행하고있는 겁니다.
정운갑>정책 관련한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부동산 문제가 중요한 과제가 됐습니다. 서울·수도권의 집값 상승, 앞서 말씀하신 대로 전세 가격 상승. 이게 심각한 상황인데 어떤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세요?
오세훈>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많이 공급하고,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면 됩니다.
정운갑) 시장 논리로 가자.
오세훈>그렇죠, 근데 그게 단순히 시장경제로 가자는 뜻이 아니라 이미 검증이 끝난, 대안이 있는 사안입니다. 제가 서울시장 시절에 다 실험을 해봤거든요. 반값 아파트도 공급을 해봤고 장기전세주택도 공급을 해봤습니다. 다 성공했습니다. 실제로 반값 아파트도 시장에 굉장히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입증이 됐고 장기전세주택은 무려 제 퇴임 후에도 작년까지 공급이 돼서 3만 3천 가구가 공급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세금으로 눌러놓고 규제로 눌러놓고 대출로 눌러놓고 이렇게 하니까 이건 지속 가능한 정책이 아니에요. 본인들 집권 기간 1, 2년 동안 임시변통을 하겠다는 뜻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3기 신도시 같은 경우에는 시중 분양가, 매매가의 30% 정도는 최소한 반값도 가능합니다. 그렇게 공급하자는 것이고 SH공사나 LH공사 같은 데서 당분간 재정적인 부담이 되더라도 비상시기에는 그런 수단을 쓸 수 있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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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갑>지난번 2022년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잖아요. 그러면서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할 후보는 나다,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여론조사를 보면 아직 지지율이 미미한데, 어떤 근거에서입니까?
오세훈>지난 총선 때를 회고해 보면 제가 왜 그런 말씀을 드렸는지 아마 이해가 갈 겁니다. 지난 총선 때 저는 상대 후보 한 명하고 승부하는 기분이 아니었어요. 여기에 민주당의 유력 인사들은 한두 번씩 두세 번씩 다녀갔습니다. 제가 원내 들어가서 언론 노출이 많아지게 되면 당연히 뭔가 부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원천 봉쇄하겠다는 생각 아니었겠습니까.
정운갑>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들이죠. 5룡 원탁회의를 제안했었잖아요. 그러다가 무소속의 김태호 의원, 김병준 위원장과 함께하는 7인의 비상연대회의를 또 제안했어요. 어떤 이유에서입니까?
오세훈>사실 김종인 비대위원장께서 열심히 하고는 계시지만 당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데 이제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당내 대권 주자들이 보이지 않는다. 대안이 보이지 않으니 거기에 한 마디로 사람에 관심이 안 가니 지지율에 더 이상의 상승이 없다. 이런 분석이거든요. 저희가 함께 모여서 의논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사안의 경우에는 공동으로 입장을 발표하고 하는 이런 모습을 수시로 국민에게 보여드리는 게 국민 여러분께 안심시켜드리고 불안한 정국, 잘못 가고 있는 정책에 대해서 좀 위안을 드릴 방법 아니냐.
정운갑>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있잖아요, 범야권 인사로 서울시장 후보 또는 대선 후보, 늘 함께 논의가 됩니다. 안철수 대표와는 어떤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오세훈>이번에 연락드렸고요. 당내에서 먼저 좀 분위기가 형성되면 그때쯤 함께 의논해보자. 이런 화답을 받았습니다. 일단 최선을 다해서 우리 당내에서 일단 분위기를 만들어보고요. 때가 되면 이제 또 그분도 만나 봬야죠. 전혀 가능성을 닫아두고 계시지는 않습니다.
정운갑>결국에는 하나가 될 것으로 보십니까?
오세훈>저는 뭐 열심히 노력하면 그게 뭐 국민 여러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는 거니까. 정치하는 사람들이 희망을 드리려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부정적인 답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정운갑>여론조사를 놓고 보면요, 지금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 후보 중에서 1위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번 원탁회의에는 배제했습니다.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오세훈>현역 검찰총장을 그렇게 정치의 한가운데로 끌어들이는 건 사실 도리도 아니고 예의도 아니죠. 그 사실은 저분이 소신 있게 지금 살아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대고 수사할 수 있도록 해드리려면 자꾸 정치적으로 그분의 입장을 만들어드리는 게 사실은 바람직한 접근법은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치하시는 거 검찰총장 그만두고 해도 얼마든지 늦지 않는데... 지금 우리가 벌써 그분을 마치 주자의 한 사람인 것처럼 자꾸 국민 여러분에게 비치도록 하는 것은 그건 사실 야당으로서 도리도 아니고 도움도 안 된다. 그렇게 보는 거죠
정운갑>여권에서는 이낙연 대표, 이재명 지사가 대선 후보로서 지금 두각을 나타내고 있잖아요. 두 후보에 대한 평가, 그리고 만약에 본선에 간다면 어느 후보가 더 버거운 상대가 될 것으로 보십니까?
오세훈>글쎄요. 좀 조심스럽긴 한데요. 얼버무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이재명 지사가 더 최종적으로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왜 그러냐면 그분은 현직 지사라는 신분을 십분 활용할 줄 아세요. 그래서 어떤 대안을 계속 제시하는 그런 스타일이죠. 기본소득도 마찬가지입니다. 따지고 들어가서 논쟁을 하면 사실은 굉장히 허점이 많아요. 안심 소득에 비해서 훨씬 논리적으로 일단 재원 측면에서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끊임없이 제시하잖아요. 그래서 미래의 패러다임을 만들어가죠. 주제넘지만 비교하자면 이재명 지사가 더 마지막에 갈수록 뒷심을 발휘하지 않겠는가.
정운갑>오세훈 전 시장만의 강점은 뭡니까?
오세훈>글쎄요. 많이 부족합니다만 굳이 장점을 말씀하시라니까... 저는 한 10년 정도의 재충전 기간을 거쳐서 많은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면서 얻어진 값진 경륜을 국민 여러분께서 주셨다. 이 경륜을 부디 버리지 마시고 충분히 좀 활용해 주시면 좋겠다. 그런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정운갑>오세훈 전 시장은 최근 야권 대통합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내년 보궐선거, 또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통합 문제는 야권이 넘어서야 할 하나의 큰 벽입니다. 오래전 정치 개혁의 화두를 던졌던 오 전 시장이 과연 큰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 개인의 정치적 포부와 함께 향후 선거판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세훈>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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