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세안정상회의 기간 중 눈에 띄는 일정은 오는 15일 열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이른바 RCEP 정상회의 서명식입니다.
사실상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무역 협정인데, 자칫 우리가 난처한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미국이 곧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 주도의 다른 무역 협정 가입을 요구할 수도 있거든요.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는 15일, 아세안 정상회의 마지막 날엔 세계 최대 규모 자유무역협정, RCEP 서명식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세안 10개국을 비롯해 한국, 중국, 일본 등 15개국이 참여하는데, 34억 명을 아우르는 '메가 FTA'입니다.
인도는 지난해 불참 선언을 한 만큼 올해 참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다자무역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중국이 주도한 협정인데 바이든의 당선으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시절 탈퇴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복귀를 시사한 만큼, 우리 정부에도 가입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TPP가 그때도 단순히 경제적인 것이 아니라 그걸 통해서 중국을 견제하겠다고 주장했거든요. 과연 이것을 복원할 때 그다음에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가 매우 중요하겠죠."
외교부는 "이번 협정은 시작 자체가 아세안 국가 위주인 만큼 중국 주도 협정이 아니라며, CPTPP 가입에 대해 국익에 맞는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이 RCEP 협정으로 무역 다변화를 꾀하는 가운데, 미국의 TPP 복귀에 따라 세계 무역질서가 재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