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 추천을 여야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회장,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김종철 교수·박경준 변호사, 국민의힘이 추천한 임정혁·이헌 변호사 등 7명으로 구성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추천위원들로부터 1차 후보 추천을 받는다.
이날 이찬희 변협회장 등 일부 위원은 추천 명단을 공개해 곧바로 '물밑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변협은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 이건리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한명관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를 추천했다.
공식 검증은 오는 13일 추천위 회의에서 시작된다. 이 자리가 추천위에게는 향후 차질 없이 공수처장 후보를 추려낼 수 있을지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추천위에서 여야 대리전의 형태로 격론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실제 조속한 추천을 원하는 여당의 입장과 합법적인 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야당의 입장이 맞서는 상황이다.
장외 신경전은 이미 시작됐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청문회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이번 주 회의에서는 끝장토론을 해서라도 결론을 내야 한다"며 "그래야 11월 중에 청문회가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야당 측에서 추천 과정에서 '시간 끌기'를 한다고 판단되면 공수처법 개정 작업에도 속도를
반면 야당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여당이 이달 안에 공수처를 출범해야 한다고 압박하니 부작용이 생기고 추천에 어려움만 커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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