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앞서 제안한 '신당 창당' '새로운 야권 플랫폼'에 대해 "관심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앞서 제기됐던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에서의 '현역 공천 배제론'에 대해 선을 그으며 "이기는 선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당내 4·5선 중진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 대표가 신당 창당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의견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관심도 없고 혼자 하면 하는 것"이라며 "자기가 한다는데 어떻게 막겠나"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6일 안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어떤 역할이든지 하겠다"며 "야권을 재편해 새로운 혁신 플랫폼을 만들고 구체적 비전과 우리만의 정책을 이야기할 때 다시 국민이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플랫폼'의 구체적 형태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일각에선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그가 앞서 안 대표에 대해 피력해온 부정적인 견해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안 대표의 제안을 '개인의 소신'으로 일축했다. 배 대변인은 "정치인이 본인의 소신 말씀하시는 것에 누가 제한을 두겠냐"며 "만일 지금 잘못된 실정을 바로잡고 문재인 정권과 맞서려면 구심점이 되는 플랫폼은 국민의힘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만찬 자리는 중진 의원들이 김 위원장 등 당 지도부를 초청한 형식으로 마련돼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5선인 주호영 원내대표와 조경태 의원, 4선인 권영세·김기현·박진·홍문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송언석 비서실장, 정양석 사무총장도 지도부 자격으로 자리했다. 서병수·정진석(5선), 권성동·이명수(4선) 의원은 선약 등의 이유로 불참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선 지난 2일 서울·부산 중진들과의 만남 이후 계속해서 당내 의견을 취합하고 단합을 강조하는 행보다. 그는 이날 만찬 직후 취재진과 만나 "내년 보궐 선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의견을 나눴다"며 "특별히 당부한 것은 없고, 우리가 모두 총력을 다해서 보궐 선거를 맞이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현역 의원 공천 불가론'에 대한 해명성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도 손을 내저으며 "그런 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만찬에 참석한 의원은 "김 위원장은 '앞서 부산에서 경선준비위원회에서 현역 공천 배제 발언이 나왔고 언론에 기사화되면서 부풀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며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된 건 아니라며 해명 비슷하게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의원도 "분위기는 좋았고, 김 위원장은 '이길 수 있다' '이겨야 한다'는 말씀을 반복했다"며 "현역 공천 여부에 대해서도 에둘러서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참석 중진은 "참석자들 모두 내년 시장 선거에서 우리(야당)가 꼭 이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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