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새 정부가 들어선다.
그렇다면 북한은 과연 어떤 행동을 취할까?
북한은 미국의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도발한 전력이 많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이례적인 친분을 쌓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 실패하면서 '파트너'가 바뀌었다는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동기가 생겼다.
북한은 미국 대선을 전후로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으로 도발한 전례가 많다. 1992년 11월 빌 클린턴이 대선에 승리하자 북한은 4개월 뒤인 19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에서 탈퇴했다. 당시 북한은 탈퇴 성명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핵 특별사찰이 '미국이 이미 짜놓은 각본'대로 이뤄지는 집단 제재라고 주장하고, 한미 연합 훈련 재개에도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미국을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2004년 11월에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이듬해 2월 '핵무기 보유 선언'을 했다.
2008년 1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자 북한은 취임 직후인 이듬해 4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5월엔 2차 핵실험을 이어갔다.
북한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을 준비 중이던 2012년 4월과 재선에 성공한 이후인 같은 해 12월에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또 2013년 2월에는 3차 핵실험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때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대선 레이스가 한창이던 2016년 두 차례 핵실험과 수많은 미사일을 발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첫해인 2017년에도 숱한 미사일 발사로 긴장을 고조시켰다.
따라서 지난해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 간 경색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민주당 행정부가 들어서게 된 현 상황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상당한 무게를 싣게 한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은 SLBM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 진수식을 하는 등 유엔 제재를 정면으로 거스르지 않는 저강도 도발로 수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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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발표 나서며 주먹 쥔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후보 (윌밍턴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새벽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 센터에서 입장 발표에 나서며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leek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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