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늘(현지 시간 3일) 진행된 미국 대통령 선거가 쉽게 승자를 점칠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자 개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외교부와 통일부, 국방부 등 외교안보 부처는 오늘(4일) 이른 아침부터 미 대선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중 누가 승리할지 판세 분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최종건 1차관을 팀장으로 한 미국 대선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주요 경합 주의 개표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워싱턴D.C.의 주미 대사관에서도 수시로 대선 동향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북미국과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등 관련 부서의 일부 인원은 밤새 개표 상황을 챙긴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선 결과에 따라 북핵문제는 물론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외교 현안들이 적잖은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외교부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압승하리라는 일각의 예측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경합지에서 앞서나가면서 최종 승자 확정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 소식통은 "승부가 곧바로 나지 않을 것 같은 지금의 상황도 우리가 예상한 시나리오 중 하나"라며 "현재로선 결과를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에 계속 지켜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개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 장관은 대선 직후에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함께 워싱턴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국방부 역시 접전 양상을 보이는 미 대선 개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미 간에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 등 여러 국방 현안이 산적해 있어 군 당국은 주요 이슈에 대해 시나리오별 대응 방향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군은 북미협상의 장기 교착 국면에서 북한이 미 대선 직후 도발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북한의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도 미국 대선 개표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별도의 TF를 구성하지 않았지만, 통일·대북정책을 수립하는 '통일정책실'과 북한 동향과 주변 정세를 분석하는 '정세분석국'이 주축이 돼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적 대응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북미·남북관계가 미 대선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답보상태였던 만큼, 대선이 끝나면서 남북관계가 다시 움직일 가능성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판문점 견학 지원센터 개소식에서 "정부로서는 어떤 상황이 되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착실하게 진척시킬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미국의 대선 결과가 새로운 정세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런 측면을 주목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