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영결식장 무대 양쪽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행적을 기리는 생전의 영상이 방영됐습니다.
'바보 대통령 노무현' 그 생전 영상을 최윤영 기자가 되새겨봤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영결식 생전 영상
- "바보. 이렇게 붙여줬지요. 내가 그동안에 사람들이 나한테 붙여줬던 별명 중에서 제일 맘에 드는 별명입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바보 정신으로 정치하면 나라가 잘될 거로 생각합니다."
바보라는 별명이 그토록 맘에 들었다던 오뚝이 대통령 노무현.
▶ 인터뷰 : 영결식 생전 영상
- "가까운 이익에 비춰보면 손해로 답이 나오는 것도 멀리 비춰보면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손해냐 이익이냐 하는데 너무 눈앞의 이해관계로 판단하니까 자꾸만 이기적인 행동만 나오고 영악한 행동만 나오는 것이지요. 바보 하는 그게, 그냥 좋아요."
고 노 전 대통령의 행적을 기리는 생전의 영상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방영되자 유가족들과 참석자들은 연신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사법시험에 도전했고, 변호사가 된 이후 민주화 운동과 현실 정치에 뛰어들어 끝없이 지역주의 타파의 벽을 두드렸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때론 행복하고 때론 괴로웠던 삶의 순간들이 유서와 함께 스치듯이 흘러갑니다.
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가 한 사람의 농부로 마지막을 살고자 했던 최초의
카우보이 모자를 눌러쓴 채 자전거를 타고, 논에는 오리를 풀어 넣고…
'바보 대통령', "당신의 뜻을 잊지 않겠습니다"는 자막 사이로 예의 그 환한 미소를 띤 고 노 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고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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