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주요 부처 차관급 1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8월 9개 차관급 인사에 이어 두 달 반 만에 이뤄진 대규모 인사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행정고시 출신 등 정통 관료들이 주로 승진·발탁됐다. 문재인 정부 임기 후반기를 맞아 정부 부처의 업무 일관성을 꾀하고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번 인사는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와 업무능력 갖춘 인재를 일선 부처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국정성과 창출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공직사회의 내부 쇄신을 촉진해 후반기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일자리수석에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을,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에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에는 박진규 전 청와대 신남방·신북방비서관, 보건복지부 1차관에 양성일 복지부 기획조정실장, 고용노동부 차관에 박화진 고용부 노동정책실장, 국토교통부 1차관에 윤성원 전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을 각각 발탁했다.
또 조달청장에 김정우 전 민주당 국회의원, 소방청장에 신열우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 기상청장에 박광석 환경부 기획조정실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도규상 전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 행정안전부 재난관리본부장에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장에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 경주박물관장이 내정됐다.
특히 문 대통령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에 박진규 전 청와대 신남방·신북방비서관, 국토교통부 1차관에 윤성원 전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을 내정했다. 이들은 지난 7월 '다주택자'로 몰려 청와대를 떠난 바 있다.
또 인사 리스트에 포함된 다주택자들은 모두 "조만간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내정자는 나머지 1주택을 매각하고 있다"며 "12월 중 등기이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윤 내정자는 기존 주택 2채 가운데 1채 매각이 완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분들의 경우 2주택을 가진 분이 몇 명 있었는데, 현재 처분 예정으로 의사를 확인하고 인사가 이뤄졌다"며 "모든 내정자가 현재 1주택은 아니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다들 1주택자가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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