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늘(28일)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지금이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격한 감정을 토로했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서울역에 마련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휠체어를 마다한 채, 불편한 몸을 애써 일으켜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에 국화꽃을 헌화하고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조문을 마친 뒤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며 작심한 듯 이명박 정부를 성토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중 / 전 대통령
-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지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보십시오. 시청 앞 분향하는 것조차 막고 있습니다. 내일 추도사를 하게 돼 있는데 그것도 정부 반대로 못하게 됐습니다."
노 전 대통령 본인과 가족은 물론 일가친척까지 싹쓸이 조사를 했다며 검찰의 수사 방식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중 / 전 대통령
- "노 대통령이 겪은 치욕, 좌절감, 슬픔을 생각하면 나라도 그런 결단을 하지 않았나…"
상주 역할을 맡은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에게 노 전 대통령의 유업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한나라당도 의원 총회를 열고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의원님 여러분 노 전 대통령 명복을 빌면서 내일 영결식에 모두 참석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한나라당은 영결식이 엄숙하고 평화롭게 끝나 우리나라의 평화와 화해를 바라는 고인의 뜻이 펼쳐지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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