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의 항소심 선고가 더불어민주당 대권 구도를 가를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 지사가 드루킹 재판에서 살아날 경우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양강 구도가 뿌리부터 흔들리며 대권 판도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빅뱅'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는 재판 막바지 새로운 증언이 나오면서 김 지사의 무죄 가능성이 다소 커졌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됩니다.
한 재선 의원은 1일 "닭갈비 포장 증언으로 김 지사가 다소 유리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권 내에선 불법 여론조작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 지사가 이번에 무죄를 받는다면 잠재적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르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최종심까지 시간이 남기는 했으나 무죄 직후 지지도 조사에서 5% 안팎을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여권 최대 주주인 친문 진영의 지지를 업은 확실한 후보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지사가 정치적 족쇄를 벗어나면 단번에 구심으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받습니다.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지지율이 정체 국면인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습니다.
1위 자리를 놓고 박스권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태에서 제3의 후보가 급부상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연말연초 개각과 맞물려 정세균 총리까지 여의도에 복귀할 경우 대권 레이스가 조기 점화하며 '단독 선두' 주자가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 4월 총선 때 40%를 기록했던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은 계속 하락, 최근 20% 초반에 머무는 상황입니다.
이재명 지사의 경우 상승세를 타다 25% 이하 박스권에 갇힌 흐름을 보입니다.
한 중진 의원은 "김 지사가 무죄 판결을 받으면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지지자를 7 대 3 비율로 빼앗아오면서 결과적으로 이 지사가 당장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재판 결과가 대권 구도에 미치는
한 수도권 4선 의원은 "대권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 본인의 의지인데 김 지사는 아직 그런 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김 지사가 2심 판결을 완전히 뒤집지 못한다면 친문 지지가 이 대표에게 향하며 이 대표가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