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의 핵 동결 조치에 따라 가동이 중단됐던 북한의 영변 핵 재처리 시설이 다시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핵 재처리 시설 시험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정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영변 핵 재처리시설의 가동에 착수했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4월14일 핵연료를 재처리한다고 발표하고 나서 증기 생산공장이 계속 가동됐다"며, "핵 재처리시설 복구를 완료한 뒤에 시험가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지난달 중순 영변 핵시설의 폐연료봉 저장고 출입문이 여러 차례 개방된 것이 확인됐고, 지난달 말 이후에는 재처리를 위한 증기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연기가 나는 것이 관측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달 초에는 핵연료 제조공장 생산건물에서 증기가 관찰됐고, 중순에는 주변에서 화학물질 운반차량이 발견돼 뭔가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재처리 시설 가동 징후인 크립톤 가스의 탐지 여부는 2-3일 걸려야 파악될 수 있다며, 재가동이 확실히 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이미 예고해 놓은 조치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2차 핵실험도 이 연장 선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한미간 정보공유 부재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해 4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 정상회담 이후에는 완벽한 정보공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정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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