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이돌 팬덤'과 같은 지지기반 구축 행보에 나섰다.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 대표가 아이돌 팬덤 식의 응원 문화에 익숙한 친문에게 구애하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민주당이 강성 지지층에 매달리면서 전체주의적 문화로 흘러가는 경향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28일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tv를 통해 '대국민 소통 live'에 도전한다. 이를 광고하기 위해 민주당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 대표는 페이스앱이란 어플을 이용해 20대 아이돌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언뜻 보면 지하철 광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돌 생일 광고처럼 이미지를 편집했다. 또 이 대표를 '여니'라고 지칭하는데, 문팬들이 문 대통령을 '이니'라는 애칭으로 부른 것에서 나온 애칭이다. 강성 지지자들은 SNS를 통해 "내 눈엔 정우성 부럽지 않은 여니 대표님" "빛나는 여니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낙연 측 관계자는 "당 미래소통국에서 어떻게 홍보할까 고민하다가 아이디어 낸 것"이라며 "요즘 유행에 편승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광고는 문팬들의 팬덤 문화와 유사한 면이 많다. 문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은 전형적인 아이돌 팬덤처럼 문 대통령을 응원해왔다. 실제로 이들은 생일축하 광고를 지하철에 도배하거나 응원봉, 달력 등 굿즈(기념품)를 제작하기도 했다. 또 '이니 하고 싶은 것 다해'라는 유행어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맹목적인 아이돌 팬덤 문화를 기반에 두고 있다는 것을 대표적으로 보여줬다.
취임 후 이 대표는 문팬들을 의식한 듯한 행보를 보여왔다. 그가 문 대통령과의 차별화 대신, 친문 지지세력을 상속하는 길을 택했다고 보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열성 지지 당원들이 당내 다양한 여론 형성에 저해가 되고 있다는 질문에 "당의 에너지원"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는 열린우리당에 동참하지 않은 소수파 출신이란 한계에서 비롯된다고 풀이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 강성 지지층인 권리당원들이 민주당 선거를 장악하고 있어 이들의 지지 없이는 당내 경선 통과가 어려워지기도 했다. 지난 전당대회 때 문파들이 '비토'한 후보들은 모조리 탈락하며 이들의 힘이 여실히 드러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상헌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는 문 대통령과 정치적 흐름을 같이 한다"며 "팬덤 형식이든, 뭐든 문재인 대통령 핵심 지지층이 좋아할만한 것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소위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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