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어린이책으로 정치하지 말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출협은 입장문을 통해 "배 의원의 낡은 정치적 이념 공세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자의적 기준의 색깔론으로 해당 전시회와 출품 도서를 재단한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26일 이같이 밝혔다.
이는 배 의원이 지난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파주출판도시의 'BOOK(北) 읽는 풍경' 전시회에 출품된 국내 출간 도서에 대해 '북한을 미화·찬양'했다고 지적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출협은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책은 도서출판 박영사에서 발간한 '남북통일 팩트체크 Q&A 30선'이다. 이 책은 북한을 미화하거나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아이들의 시선에서 북한의 모습을 살펴보고 통일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는 내용을 담은 초등학생용 교양 도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책의 전체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오해가 될 만한 부분만을 편집해 북한을 미화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것은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이 책에는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적 내용도 담겨 있는데 그런 부분들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색깔론 공세에 유리한 부분만을 발췌해서 전시회에 출품된 '다수의 도서들'을 문제 삼고 문체부의 '관리감독'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 문제적인 것은 배 의원의 국정감사 지적이 과거 도서 검열의 형태를 띄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전시회의 주관 기관인 출판문화도시입주기업협의회와 해당 도서의 출판사인 박영사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출협은 "(배 의원이) 전시회 곳곳에서 발견했다는 '사상 편향적인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도서들'이 무엇인지 밝히고 근거를 제시하기 바란다. 우리는 아직도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 더 이상 어린이책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지 말라"고 강조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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