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건희 회장의 '양심산업' 지론이 반도체 세계제패의 뿌리가 됐다고 전했다. 양 의원은 1985년 고졸학력으로 삼성전자에 반도체 보조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30여년간 근무하며 임원직위까지 오른 여성·고졸 성공신화를 일궈낸 인물이다. 지난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으며 지난 21대 총선에서 광주광역시 서구 을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양 의원은 25일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이건희 회장은 조직문화에 있어 도덕적 해이를 가장 크게 경계했고, 이는 반도체산업을 '양심산업'으로 규정한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며 "반도체는 1만가지 기술 가운데 단 한가지의 오류만 있어도 엄청난 실패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건히 회장은 단순한 기업의 실패를 넘어 국가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양 의원은 과거 반도체 공장을 자주 방문했던 이건희 회장에 대한 기억도 떠올렸다. 양 의원은 "공장 특성상 여직원들이 많았는데, 경영자 입장에서 중요하지 않은 존재라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을 한사람씩 가치를 인정해주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여성들에게 따뜻한 말을 잊지 않고, 여사원들의 어려움과 복지를 남다르게 챙겼다"고 회상했다. 양 의원은 "팔짱끼고 사진을 찍고싶어 하는 직원들에게도 친근하게 응대하고, 외부에서 보이는 냉철한 모습과 달리 따뜻하고 유머있는 모습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양 의원은 이건희 회장의 '제2창업' 덕분에 오늘날의 한국 반도체 산업이 존재하게 됐다고 역설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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