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잇따라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북한의 잇단 강경책은 미국과의 협상을 염두에 둔 고도의 계산된 조치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북한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를 하루빨리 북·미 양자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무력시위라는 겁니다.
또 미국과의 협상에 앞서 핵 보유국 입지를 굳혀 군축 회담 구도로 끌고 가려고 가능한 모든 무력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긴박하게 돌아가는 북한 내부 사정과 관련이 있다는 추정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나온 뒤 후계자 문제가 급부상했고, 권력 다툼 등 동요를 막기 위해 군부에 힘이 실리면서 강경 일변도로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워싱턴 민간 연구소인 아시아재단 산하 한미정책센터의 스콧 스나이더(Snyder) 소장은 지난 20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서 "북한의 내부 사정이 심상치 않다. 장거리 로켓 발사 등이 후계자 문제와 관련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8일 서울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북한이 6자회담을 거부하고 공격적으로 나오는 것은 내부 권력 투쟁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교류 사업을 총괄했던 북한의
북한 군부가 온건파를 누르고 권력을 장악했다면, 당분간 강경 조치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천상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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