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족들에게 조전을 보냈습니다.
조문단 파견 여부도 관심입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전을 보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조전에서 "노 전 대통령이 불상사로 서거하였다는 소식에 접하여 권양숙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조전을 어떤 경로로 유가족에게 전달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어제 "노무현 전 남조선 대통령이 사망했으며, 내·외신들은 사망 동기를 검찰의 압박수사에 의한 심리적 부담과 연관시켜 보도하고 있다"고 짤막하게 전했습니다.
자살이라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하루 늦었지만, 북한의 보도 관행을 고려하면 신속한 보도입니다.
북한이 이처럼 신속한 보도에 이어 조전을 보낸 것은 노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에서 10·4 선언을 이끌어내 관심이 높은 탓으로 풀이됩니다.
다음 관심은 조문단도 파견할 지입니다.
북한은 정주영 현대 회장이 사망했을 때 조문단을 보낸 전례가 있습니다.
정몽헌 회장이 자살했을 때에는 조문단 파견 없이 조전만 보냈습니다.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해 순수한 애도의 뜻을 표시한다면 대화 창구가 막힌 남북관계에 오히려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습니다.
반면 노 전 대통령 서거의 배경을 놓고 대남 공세로 돌아설 경우 남북 관계는 더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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