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주류인 친문 강경파와 각을 세워온 금태섭 전 의원이 오늘(21일) 민주당을 전격 탈당하면서 정치권에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금 전 의원은 탈당 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향후 진로는 천천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정치는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벌써 정치권 안팎에선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변수가 될지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초선 출신의 원외 인사로서 정치적 중량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그간 '여당 내 야당', '중도개혁'의 이미지와 메시지로 대중의 시선을 끌어왔기 때문입니다.
금 전 의원의 탈당 소식에 인물난에 허덕이는 국민의힘 주류는 내심 반색하는 모습입니다. 당장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금 전 의원의 인연이 부각됩니다. 김 위원장이 2016년 총선 때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서 총선 승리를 이끌 때 공천을 받고 당선된 이가 금 전 의원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총선 후 비례대표 의원직을 버리고 민주당을 떠나면서 두 사람은 정치적으로 남남이 됐지만, 이후 사석에서 종종 만나며 교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단 금 전 의원은 "민주당보다도 더 큰 반성과 변화가 필요한 정당"이라며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에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과는 중도개혁의 정체성과 정책적 지향이 거의 비슷하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삼고초려에 나선다면 야당에 승선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습니다.
김 위원장도 "탈당과 관계없이 만나기도 했던 사람이다. 한번 만나볼 수는 있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우리 당이 반(反) 정부·여당의 구심점 아닌가"라며 "금 전 의원이 본인의 올곧은 목소리를 극대화하려면 플랫폼이 있어야 하는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식적으로 본인 의사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일단 조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한 관계자는 "우리가 이삭이나 줍고 그래선 안 된다"며 "금 전 의원의 입당을 기대하면 당이 너무 우스워진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금 전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다시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2012년 대선 때 안철수 캠프 상황실장을 맡으며 정치에 입
그러나 금 전 의원 주변에선 안 대표와 재결합할 가능성은 "제로"라고 전했습니다.
금 전 의원은 2014년 7·30 재보선을 앞두고 자신이 출마를 선언한 서울 동작을에 공천기회조차 얻지 못하자 당시 당대표였던 '안철수 리더십'에 깊은 회의감을 드러내며 정치적 결별을 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