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교관이 "사람 고기를 먹고 싶다"는 엽기적인 말과 함께 직원들에게 폭언을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외교부는 감사에서 '경고' 처분을 내렸는데, 이 조치가 "적절하다"고 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나는 인간 고기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꼭 인육을 먹어보려고 한다."
"우리 할머니가 일본인인데, 우리 할머니 덕분에 조선인들이 빵을 먹고 살 수 있었다."
지난해 미국 주시애틀총영사관에 부임한 부영사 A 씨가 공관 직원들에게 한 말이라고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실에 제보된 내용입니다.
여기에 A 씨는 직원에게 "퇴사하면 끝까지 괴롭힐 것"이라는 폭언을 하고, 욕설도 퍼붓는가 하면, "그 월급으로 생활이 가능하냐"고 조롱까지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직원들은 지난해 10월 외교부 감사관실에 신고했지만, 감사 결과는 장관 명의의 경고에 총영사관에 대한 기관 주의 처분만 내려졌습니다.
폭언 등에 대한 증언을 확보하고도 주장이 상반된다, 증빙 자료가 없어 곤란하다는 게 이유였는데, 인육 발언은 조사 과정에서는 없었고, 경고 조치는 적절했다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재웅 / 외교부 부대변인
- "외교부는 제보 내용에 대해서 정밀조사를 실시했고 이러한 정밀조사를 바탕으로 해서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조치와 함께 최근 현지 직원을 성추행한 뉴질랜드 외교관에게도 감봉 1개월의 경징계를 내리면서 외교부가 제 식구 감싸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
#MBN #외교부 #외교관 #엽기발언 #최형규기자 #오태윤앵커 #김유진앵커 #이태규 #국민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