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위기' 논란 김종인…전문가들 "소통 강화해 추진력 얻어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을 둘러싼 당내 잡음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김종인호 출범 이후 수위를 조절해 왔던 당내 불만이 일시에 터져나오는 모습입니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내년 재보선을 앞두고 당 장악력을 판가름할 시험대를 마주한 셈입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19일) '부산시장감이 안 보인다'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부산을 세계 제일의 스마트항으로 변모시킬 기조를 가진 분이 안 보인다고 한 것"이라며 진의가 잘못 보도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 16일 자신의 언급을 놓고 당내 반발이 가라앉지 않자 이례적 수습에 나선 것입니다.

그간 당내 반발에 원칙과 명분으로 정면대응해 온 김 위원장의 미묘한 기류 변화를 놓고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당 지지기반이 취약한 김 위원장 입장에서 현재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선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어야 하는데, 중도층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개혁 행보에 당내 반발이 거센 만큼 일단 정지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당에 대한 여론 지지도가 올라가는 것밖에 없다"며 "지지율이 올라갔을 때는 당내 반발과 같은 현상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 관계자들도 당분간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중진들과 김 위원장의 스킨십이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습니다.

비대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추진하는 경제민주화 등 중도 개혁 노선을 후퇴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본인의 색을 유지하면서 중진들과의 소통 강화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분석했습니다.

한 중진의원은 "김 위원장의 의욕은 대단하지만, 실천을 위해서는 당내 추진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김 위원장이) 당의 공식 기구나 중진들과 많은 대화와 토론을 거쳐서 정책을 내놓으면 부족한 점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당이 전체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게 일반 국민에게 투영돼야 하는데 그런 것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면서 "의원들도 정강·정책에 맞는 의원입법 등을 해주는 등 함께 노력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리더십 위기에 대한 우려가 지나친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 재선의원은 통화에서 "당내 반발이 문제가 되려면 조직적인 움직임이나 공감대 형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은 없다. 지금 나오는 정도는 개별적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