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과 관련해 NH투자증권 대표가 옵티머스 관계자 전화를 받고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연락처를 담당 부서에 건넨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오늘(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펀드 승인 결정 전 옵티머스 관계자를 접촉한 적이 있는가'라는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 질의에 "2019년 4월 김진훈 옵티머스 고문으로부터 전화가 온 적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훈 고문은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으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과 함께 옵티머스 고문단 중 한 명입니다.
정 대표는 "(김 고문이) 금융상품을 팔려고 하는데, 상품 담당자를 소개해달라고 해서 상품 담당자한테 접촉해보라고 쪽지를 넘긴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김 고문으로부터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 연락처를 건네받았고, 이를 펀드 판매 승인 여부를 결정했던 상품소위원회 위원장한테 전달했습니다.
정 대표는 전화번호를 건네면서 "우리 회사에 펀드를 팔려고 하는 것 같다. 만나보고 (우리 회사에서 팔 수 있는지) 검토해서 정리하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위원장은 이날 증인으로 나와 정 대표로부터 김재현 대표 연락처를 받고 며칠 후 "펀드 담당 부장과 함께 김 대표를 만났다"며 "(평소) 저한테 많은 요청이 들어오고, 자주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옵티머스 사기 의혹이 드러나기 한 달전인 지난 5월 김 대표가 NH투자증권 사내 방송에 출연해 펀드를 홍보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은 "금감원이 지난 4월부터 옵티머스에 대해 서면조사를 하던 중에 김 대표는 NH투자증권 사내방송을 통해 직원들한테 옵티머스를 선전했다"며 "이것이 가능한 일인가"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정영채 대표는 "통상 펀드 운용사 대표 등이 사내방송에 출연하는 것으로 안다"며 "사업부 주관으로 (출연)해서 저한테까지 안올라왔다"며 당시에는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NH투자증권이 투자의향을 밝힌 '태국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사업'이 김재현 대표가 개입하면서 빠르게 진행됐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김 대표가 이 사업의 에이전시를 NH투자증권에 소개하는 등 해당 사업의 금융투자계획 전반에 개입해 투자 의향을 끌어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당초 '태국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사업'은 민간 현지 사업자인 '우드플러스'가 추진해왔으며, 남동발전에도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제대로 추진되지 않던 사업이었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우드플러스 한국 대표가 김 대표를 만난 후 상황은 급변했다"며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옵티머스 주도하에 NH투자증권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실제 2월 초 NH투자증권 조모 이사 등이 남동발전을 먼저 찾아가 해당 사업을 문의하고, 업무협의를 요청했다"며 이후 NH투자증권이 투자의향을 밝히기까지 한 달도 걸리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영채 대표는 "이 사업이 김재현 대표와 관계되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2월 이후 추가 접촉은 일절 없었다고 보고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를 처음 판매한 날은 지난해 6월, 남동발전과 태국 발전소 건립 사업을 협의한 시기는
정영채 대표는 "남동발전 건은 실무진에서 검토를 해서 보고받은 게 없었다"며 "그래서 펀드 건과 연결해서 생각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정 대표는 옵티머스 판매 등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로비나 외압 등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없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