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화제, 픽뉴스 시간입니다.
정치부 선한빛 기자 나왔습니다.
어서오세요. 첫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대머리는 불합격'입니다.
【 질문1 】
그게 무슨 말이죠? 시험을 아무리 잘봐도 대머리는 안 된다, 그런 건가요?
【 기자 】
맞습니다.
해군사관학교 입학 시험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간단히 말하면, 대머리면 해사에 입학이 안된다 이런 내용입니다.
【 질문2 】
해군 사관학교에서 머리카락이 중요한 이유가 뭘까요?
【 기자 】
글세요.
저도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는데요.
이게 정말 사실인지, 탈모증이 심할 때 정말로 해사 입학이 불가능한지 들여다보니, 실제로 그랬습니다.
2021학년도 해사 생도 모집 요강을 보시겠습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는 게 주요 불합격 기준인데요.
피부/비뇨기과 부분에서 '탈모증'이 눈에 띕니다.
그러면서 '전체 면적의 30% 이상일 경우'라면서 상당히 구체적으로 기준이 쓰여 있습니다.
【 질문3 】
정말이네요? 요즘 탈모로 고민인 사람들이 많은데, 현실에 맞지 않는 기준이 아닌가요?
【 기자 】
맞습니다.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요즘 머리를 감을 때마다 머리카락이 빠져서 고민인데요.
주변에도 탈모로 고생하는 동료들도 많고요.
실제로 탈모증을 겪는 사람이 1천만 명에 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현대인에게 탈모는 이젠 흔한 현상입니다.
그런데 해군 건강관리규정에 따르면, 탈모 범위가 20~30%는 3급, 30~50%는 4급, 50% 이상으로 2회 이상 재발이 인정되는 경우나 범발성 탈모증은 5급을 부여하고 있었습니다.
이 규정에 의한 군인사법 시행규칙은 탈모증을 '심신 장애'로 분류하는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 질문4 】
아니, 이게 언제 만들어진 규정인가요?
【 기자 】
제가 말씀드린 내용은 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관련 자료를 공개하면서 지적했습니다.
박 의원은 해군 사관학교가 입시 신체검사 전형 기준으로 삼은 규정들이 전두환 정권 시절 만들어진 규정이라고 비판했는데요.
한마디로 시대착오적이라는 것입니다.
박 의원은 앞서 제가 말씀드렸던 시행규칙이 1982년 9월 전두환 정권 때 제정된 것이라며 대대적인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질문5 】
해군에서는 이와 관련해서 뭐라고 하나요?
【 기자 】
이게 이슈가 되면서 해군이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해군 측은 "해군건강관리규정에 의하면, 불합격의 기준은 ‘남성형 탈모’가 아니고 각종 질환에 의한 ‘탈모증’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명을 하긴 했지만요, 탈모로 입시에 불이익을 주는 건 맞다고 인정한 셈입니다.
【 질문6 】
다음 키워드는 '출근 방해'네요. 이건 뭔가요?
【 기자 】
추미애 법무장관 이야기인데요.
추 장관이 자신의 SNS에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습니다.
이것도 하루 종일 화제였는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오늘 아침 추 장관 아파트 앞에 기자가 카메라를 들고 나타났는데, 추 장관 입장에서 매우 불쾌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누가 찍었는지는 모르지만 추 장관은 이 기자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올렸습니다.
추 장관은 "이미 한 달 전 쯤 법무부 대변인은 아파트 앞은 사생활 영역이니 촬영 제한을 협조 바란다는 공문을 각 언론사에 보냈다"면서
"출근을 방해하므로 이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집에서 대기하며 일을 봐야겠다"고 지적했습니다.
【 질문7 】
해당 기자 얼굴이 찍힌 사진을 올렸다면 그것도 너무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는데요
【 기자 】
추 장관이 올린 사진은 두 장입니다.
처음에는 기자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사진을 올렸는데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얼굴만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사진을 다시 올렸습니다.
아마 얼굴 공개가 논란이 될 수 있는 걸 의식해서 수정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추 장관은 글에서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지난 9개월간 언론은 아무 데서나 저의 전신을 촬영했다. 사생활 공간인 아파트 현관 앞도 침범 당했다"고 말이죠.
하지만 일각에선 그렇다고 SNS에 기자 얼굴을 공개한 건 과하지 않느냐, 이른바 '좌표찍기'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 질문8 】
좌표찍기요?
【 기자 】
네.
추 장관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강한 지지를 받고있는 장관 아니겠습니까?
그런 만큼 추 장관을 불편하게 한 언론사 기자의 신상이 공개됐을 때 강성 지지층들에게 해당 기자가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오늘 픽뉴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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