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2020] 태영호, 주영대사관 국감 후 "내 인생이 인생역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탈북민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세상에는 영화에나 나올법한 기적이 종종 있다고 하는데, 바로 내 인생이 기적 같은 영화의 한 장면이고 '인생역전' 자체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 자격으로 주영한국대사관 국정감사를 진행한 소회를 전하면서 이같이 적었다.
그는 '영화 같았던 주영대사관 국정감사'라는 제목의 글에서 "시작 전부터 주영대사관 국감 때 감정을 통제해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여러 번 다짐했지만, 막상 부딪치고 보니 감정 조절이 어려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4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북한 외교관으로서 각종 외교 행사장들에 참가하며 한국 외교관들을 만날 때마다 마음의 긴장감을 내려놓을 수 없었는데, 이렇게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되어 한국 대사에게 질의를 하고 있는 이 순간이 믿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박은하 주영한국대사에게 "최일 주영북한대사가 저보다 평양국제관계대학 1년 후배인데 앞으로 만날 기회가 있으면 제 인사 꼭 전해달라"고 당부했다며 "이런 말들이 오고 가니 내 마음은 더 뭉클해졌다"고 부연했다.
태 의원은 "박 대사와 밤이 새도록 마냥 앉아서 이야기만 하고 싶었다. 하지만 국정감사를 이어가야 했다"며 ▲영국의 탈북민 사회와 한인 사회의 교류 이슈 ▲영국과 북한 간 관계 및 군사 교류 문제 등을 토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주영대사관 국감은 격려와 웃음, 따뜻한 말이 오가는 한집안 형제들 사이의 대화 같았다. 국정감사가 끝나자 여당 의원들까지 내게 다가와 박 대사와의 대화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했다"면서 "모든 국정감사가 이렇게 진행될 수는 없을까"라고 덧붙였다.
[이상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