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5일 북한군에게 피격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 모씨의 고등학생 아들 이 모군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필 편지를 쓴 것과 관련해 "아버지 잃은 어린 학생을 한 번 안아줄 수는 없나"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예전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일을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라는 뜻'으로 '천붕(天崩)'이라고 불렀다"며 "특히나 성인이 되기 전 부모를 잃은 슬픔과 충격은 무엇과도 비견될 수 없을 것"이라고 이 군을 위로했다.
안 대표는 계속해서 "(이 군은)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썼다. 명명백백 진상을 밝혀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달라는 간절한 호소였다"며 "그런데 이 눈물의 편지에 대한 대통령의 답장은 너무나 늦었고, 형식과 내용도 학생의 마음을 달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고 문 대통령의 대응을 지적했다.
안 대표는 "아버지의 참혹한 죽음으로 충격에 싸여있을 고2 학생에게, '아드님'으로 시작하는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건조한 답장만 보낸 것을 두고 많은 국민들이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구체적인 사례를 부각시켰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고통을 받는 어린 국민도 감싸지 못하는 어깨가, 5000만 국민과 7000만 겨레의 운명을 짊어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재차 "지금이라도 부모 잃은 그 어린 학생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시길
고인의 친형 이래진씨 역시 지난 14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의 답장은) 대통령 친필 서명 하나 없는, 컴퓨터 타이핑 편지"라며 "대통령 답장이 허탈했고, 무시당한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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