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화제, 픽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정치부 전정인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타이핑 답장'입니다.
【 질문 1 】
북한군에 피격된 공무원의 아들이 보낸 편지에 문재인 대통령이 답장한 것 말이죠?
【 기자 】
네 맞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유족에게 등기 우편으로 A4 한장짜리 답장을 보냈는데요.
그런데 이 편지가 친필이 아닌 타이핑된 편지라는 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고인의 친형은 어제 언론을 통해 "대통령 친필 서명 하나 없는 컴퓨터 타이핑 편지였다"며 "무시당한 기분이 들었다"고 불만을 드러냈었는데요.
야당인 국민의힘도 진정성이 없는 '형식적 면피'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하고 나섰습니다.
【 질문 2 】
오늘 고인의 친형이 기자회견도 하지 않았나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친형은 숨진 공무원의 월북 여부를 조사중인 해경의 수사를 못 믿겠다면서 신속히 수사를 끝내 달라고 요구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대통령 편지를 공개하고, 또다시 실망감을 표시했습니다.
▶ 인터뷰 : 이래진 / 피격 공무원 형
- "이미 들었던 내용들이 많아가지고 좀 더 새로운 내용이 좀 많이 담길 줄 알았는데 그간에 들었던 내용이라서 약간은 좀 실망을 했죠."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유족 측의 대응이 과하다는 지적과 함께 유족을 향한 거센 비난도 지 쏟아지고 있는데요.
더불어민주당 당원 모임 SNS를 중심으로 "국정에 바쁜 대통령이 친필로 답장을 하느냐"부터 "옛날 같았으면 빨갱이 가족이라고 수사받았다"는 악성 댓글까지 달렸습니다.
【 질문 3 】
이에 대해 청와대도 입장을 냈다고요?
【 기자 】
청와대는 타이핑 여부가 왜 논란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편지 내용이 중요하지 봉투나 글씨가중요한 것이 아니지 않냐고 한 겁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고등학생에게 마음을 답아 답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대통령 서한은 대통령이 육필로 먼저 쓴 다음 비서진이 받아 타이핑을 한 뒤 전자 서명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국 정상에게 보내는 친서 역시 마찬가지고 프란치스코 교황, 빌게이츠에게 보낸 서한도 모두 타이핑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 4 】
다음 키워드'예형 논쟁'인데 이건 또 무슨 이야기인가요?
【 기자 】
정부·여당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진중권 전 교수와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사이에서 연일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두 사람의 설전은 진 전 교수가 '일본 유학 다녀오면 친일파가 된다'고 한 조정래 작가를 비판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공식 논평을 내면서 시작됐습니다.
박진영 부대변인은 "진중권 씨의 조롱이 도를 넘어서 이제는 광기에 이른 듯 하다"며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리 하라"고 말한 겁니다.
【 질문 5 】
'예형의 길'이요? 예형이 누군가요?
【 기자 】
다소 생소하실 텐데요. 중국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조조, 유표, 황조 등 당대 권력자들에게 거침없이 독설을 퍼부었던 것으로 유명한데요.
조조에게는 "승상 운운하면서 황제를 속이는 너보다는 내가 낫다"고 하고, 조조의 수하들에게는 "너희들은 모두 똥통 속에서 꾸물거리는 구더기"라는 독설을 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주변의 미움을 많이 샀겠죠. 결국 독설을 퍼붓다가 황조에게 처형을 당합니다.
진 전 교수는 "계속 그러면 목줄을 끊어놓겠다는 민주당의 협박"이라면서 "공당에서 일개 네티즌의 페북질에까지 논평을 하는 것은 해괴한 일"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 질문 6 】
박 부대변인은 또 과대망상이라고 맞받아쳤던데 설전이 계속 이어질지 두고 봐야겠죠. 다음 키워드, '영국남자'. 갑자기 왠 영국남자죠?
【 기자 】
구독자가 400만 명에 이르는 유명 유튜브 채널인데요.
채널 이름처럼 영국 남자가 한국 음식이나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방송입니다.
그런데 구독자 대부분은 한국인인데, 방송 수익으로 인한 세금 전액은 영국 정부에 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영국기업등록소 자료를 분석해 봤더니, 순자산이 2년 동안 4배 가까이 늘었고, 세금도 작년에만 2억 원 넘게 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는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았다는 건데 박 의원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박성중 / 국민의힘 의원
- "모든 매출은 한국에서 99%, 98% 올리는데도, 세금은 영국에 낸다. 세계 각국에서 지금 여러 가지 연구가 되고 있고, 논의 중인 디지털세라든지 부가가치세 이런 관점에서도 좀 더 연구를 진행하고…."
유튜브 회사가 국내에 있지 않고 외국에 있으면 우리나라는 세금을 받을 수 없다는 건데, 관련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돈은 한국서 벌고 세금은 외국에서 내는 건 좀 너무 하네요. 지금까지 정치부 전정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