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A업체와 B업체는 어떤 관계일까요.
MBN 기자가 현장을 가보니, 두 업체의 사무실은 불과 30미터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고, 임원 명단에서도 같은 이름들이 발견됐습니다.
이어서 조창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5년 적십자사 헌혈유공장 입찰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경쟁했던 A업체와 B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A업체 사무실에서 30m 정도만 이동하면 B업체가 나오는데, 외부에는 유공장과 별 관련이 없어 보이는 된장을 만드는 사진이 부착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업체,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장류 제조 신고 2년 만에 훈장 제조업을 추가한 B업체는 공장 주소가 A업체의 본사 주소와 같습니다.
A업체의 임원이 그대로 B업체의 임원 명단에서 발견되는가 하면, 아버지와 딸이 두 회사에서 번갈아 임원을 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직원들은 두 회사가 다른 회사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A사 직원
- "완전히 다른 회사 잖아요. (A업체에서 일하시는 건가요?) 네. (그럼 저희가 찍는 건 다른 회사면 상관 없는 것 아닌가요?) 여긴 동네 사람들이라 다 알거든요."
겉으로만 경쟁 입찰일 뿐 사실상 수의계약으로 한 업체를 밀어줬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 인터뷰 : 김성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헌혈유공장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헌혈자에게는 커다란 명예와 영광입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유관부서와 법률 자문을 준비 중"으로 "담합이 사실로 확인되면 법적 손해배상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