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때 감동을 줬던 컬링의 '팀킴' 기억하시죠.
팀킴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와 보조금 횡령 의혹에 휩싸였던 경북체육회가, 국가대표 선발 때도 절차를 어겨가며 특정 선수에게 유리하게 해줬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의병제대를 할 정도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던 선수를 컬링 국가대표로 선발하기 위해 서였는데, 알고 보니 당시 '컬링 대부'였던 전 컬링연맹 부회장의 아들이었습니다.
최형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MBN이 단독 입수한 지난 2017년 경북컬링협회의 '컬링 대표선수 선발' 관련 내부 문건입니다.
2월에 만들어진 이 문건에는 김 모 씨가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MBN 취재 결과 당시 김 씨는 군 복무 중이라 소속팀이 없었습니다.
경북체육회와 계약은 문건이 만들어진 한 달 뒤인 3월 21일에야 했는데, 스트레스성 탈모로 의병제대를 한 직후였습니다.
절차상의 문제가 드러나 결국 1차 선발전에는 뛰지 못한 김 씨는, 그해 4월에 있었던 2차 선발전에 이름을 올렸고 팀이 최종전까지 승리하면서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경북체육회도 절차상의 문제를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경북체육회 관계자
- "(3월) 21일부터 계약이 돼 있다고 하면 제가 생각했을 때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참가 신청이 안 되기 때문에…."
더군다나 김 씨의 전역 사유인 스트레스성 원형탈모는 최근 5년 동안 전군에서 5명만 있었고, 실업팀에서 의병제대 후 국가대표 선수로까지 선발된 것은 김 씨가 유일합니다.
이렇게 이례적인 국가대표 선발 배경을 두고, 김 씨가 당시 '컬링 대부'였던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예지 / 국민의힘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
- "누군가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특혜를 받고 국가대표가 된 것은 아주 불공정한 처사입니다. 철저한 조사와 감사를 통해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
문화체육관광부의 개선 요구와 국회의 지적을 받은 경북체육회는 연말까지 선수 선발과 관리 등 관련 규정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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