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극심한 태풍 피해를 겪은 함경남도 검덕지구를 한 달여 만에 다시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피해 복구 현장에 투입된 인민군에 감사를 표하면서 '80일 전투'기간 동안 검덕지구 피해 복구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1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함경남도 검덕지구 피해복구 현장을 현지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 검덕지구는 지난달 초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미이삭의 피해를 크게 입은 지역이다. 당시 통신은 "45개소에 60km의 도로가 유실되고 59개의 다리가 끊어졌으며 31개소에 3500여m 구간의 철길노반과 2개소에 1130여m의 레일이 유실되는 등 교통이 완전히 마비되는 비상사태에 직면하게 됐다"며 검덕지구의 막대한 태풍 피해 현황을 전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적어도 10월 10일까지는 새 살림집들의 체모를 갖추고 도로와 철길을 복구하며 연말까지는 모든 피해를 100% 가실 수 있는 국가적인 비상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 달여 만에 검덕지구 피해현장을 재방문한 김 위원장은 "실지 와보니 검덕지구의 피해가 생각보다 대단히 컸다"며 검덕지구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상에 대해 "심각히 자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10일 노동당 창건일 75주년 기념 열병식 대중연설에서 북한 인민들을 향해 연신 '미안하다', '고맙다'고 말하며 본인의 '애민행보'를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인민군이)불꽃튀는 철야전투를 벌여 검덕지구에 새로 건설하는 살림집 2300여세대에 대해 총공사량의 60%계선을 돌파하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 전역 수해복구 현장에 투입돼있는 인민군들에 대한 고마움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군인들이 있어 영광스러운 우리 당창건 75돌을 성대히 경축할 수 있었고 경축의 광장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며 "재해복구전선에서 용감히 싸우고 있는 전체 군인 건설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현장지도에는 최근 군 원수 호칭을 부여받은 박정천 군 총참모장과 김명식 해군사령관 등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이 검덕지구를 재차 방문한 것은 검덕지구의 경제적 중요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검덕지구는 약 3억톤의 매장량을 보유한 북한 최대의 연·아연 광산인 검덕광업연합기업소와 제철·농업·건설 분야 원료로 사용되는 마그네사이트 광산인 룡양광산 등이 위치한 지역이다. 북한에서는 이 지역을 예로부터 금골, 돈산, 백금산 등으로 부를 정도로 북한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해온 지역이다.
김 위원장은 앞서 당 정치국회의에서 천명한 '80일 전투'를 통해 검덕지구를 새롭게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지금 진행하고있는 피해복구건설은 1단계로 정하고 80일전투기간 총력을 다해 질적으로 완공하며 2단계로 당 제8차대회에서 제시할 5개년계획기간에 검덕광업연합기업소, 대흥청년영웅광산, 룡양광산에 2만5000세대의 살림집을 새로 건설할 결심을 피력하셨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80일전투 기간동안 수행할 검덕지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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