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양당은 긴장하라"며 당선 소감을 밝힌 김종철 정의당 신임 대표가 13일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예방했다. 김 대표는 정의당 역점 추진 법안을 강조하면서 야당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김 대표를 맞아 "예전에도 정의당이 제안하셨던 진보적인 의제들이 민주당 아젠다가 된 일이 많이 있었다"며 "경쟁적 협력 관례로 발전해 가기 바란다"며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다. 김 대표는 "경쟁하는 것이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전국민고용보험 대상 확대, 낙태죄 폐지 등을 촉구했다. 특히 그는 "프리랜서나 자영업자들, 특히 코로나로 고통스러우신데 그렇다면 정부 재정을 좀 더 써서 자영업자 분들도 설득해서 전국민 고용 및 소득 보험에 가입하게 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답하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어 김 대표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정책대담'을 나누던 도중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먼저 김 위원장이 "새롭게 당 대표가 되셨으니까 정의당이 원래 지향하는 바를 한 번 추진해보길 바란다"며 "그간에는 여당에 편승하는 그런 정당 노릇을 한 거 같다"고 날카롭게 운을 뗐다.
공정경제3법을 두고 공방도 오갔다. 김 위원장은 "공정경제 3법 뿐 아니라 노동관계법도 같이 좀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을 정의당에서 앞장서서 해줬으면 줬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김 대표가 "해고 문제를 조금 쉽게 하는 것으로 방향을 가고 있다"며 난색을 표하자 김 위원장은 "해고 문제를 쉽게 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전반적인 근로자
여야 지도부 예방에 앞서 김 대표는 박병석 의장을 만나 "국회 내의 약자, 비교섭단체에게 더 많은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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