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당국이 베를린시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내일(14일)까지 철거하라고 통보했죠.
일본 정부의 철거 압력이 통한 건데요.
소녀상을 지키려고 현지 교민들은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고,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부부는 당국에 철회 촉구 서한을 보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독일 베를린의 중심지 미테지구에 설치된 소녀상에 대해 관할 행정 당국인 미테구청이 오는 14일까지 철거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일본군이 아시아 여성들을 성 노예로 강제로 데려갔다는 편향적인 내용이 비문에 담겨 있어 일본과 독일 내부의 반발을 샀다는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가토 가쓰노부 / 일 관방장관 (지난달 29일)
- "(소녀상 설치는) 있을 수 없는 극히 유감스러운 일…. 여러 관계자에 접근해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겠습니다."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시민단체는 철거명령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철거 반대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부부도 미테구 당국에 항의서한을 보내며 철거 반대에 힘을 실었습니다.
항의서한에는 "소녀상 철거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저버리는 반역사적 결정"이며, 나치 역사를 청산한 독일이 일본의 전쟁 범죄 은폐에 가담해선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 인터뷰(☎) : 소연 슈뢰더 김 / 독일 NRW 경제개발공사 한국 대표
- "평화의소녀상은 전쟁폭력으로 고통받은 여성의 인권을 상징하는 예술품이고 독일의 기억 문화에도 부합하는 것이기 때문에…."
독일 청원사이트에 올라온 소녀상 철거 반대 글엔 3천여 명이 서명했습니다.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는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본의 소녀상 철거 시도가 계속된다면 정부 차원의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
#MBN #베를린소녀상 #철거명령 #법적대응 #슈뢰더전총리부부 #철거반대동참 #배준우기자